에어컨 하루 4시간 트나, 10시간 트나 똑같이 2만2000원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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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누진제 한시 완화
"19.5% 인하" 그대로 믿고 썼다간 '전기료 폭탄'
누진제 1·2단계 100㎾h씩 확대
정부 "월 평균 1만원 할인 효과"
500㎾h 초과 사용 땐 적용 안돼
에어컨 4시간 이상 틀면 '그림의 떡'
아이 있는 저소득 4인가구보다
고소득 1인가구가 할인율 높아
누진제 폐지 요구 더 거세질 듯
"19.5% 인하" 그대로 믿고 썼다간 '전기료 폭탄'
누진제 1·2단계 100㎾h씩 확대
정부 "월 평균 1만원 할인 효과"
500㎾h 초과 사용 땐 적용 안돼
에어컨 4시간 이상 틀면 '그림의 떡'
아이 있는 저소득 4인가구보다
고소득 1인가구가 할인율 높아
누진제 폐지 요구 더 거세질 듯

가구당 19.5% 할인 효과 낸다지만…
이들 가구의 전기 사용량이 폭염으로 100㎾h 늘어났다면, 누진제 3단계 구간(400㎾h 초과)에 해당돼 전기요금이 껑충 뛴다.

정부는 누진제 완화와 별도로 사회적 배려계층에 대한 전기요금 지원책도 발표했다. 7~8월 한시적으로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의 전기요금 복지할인을 30% 확대한다. 기존 출생 1년 이하 영유아 가정에만 적용하던 출산가구 할인 기간도 출생 3년 이하 영유아가 있는 가정으로 늘리기로 했다. 산업부는 이번 지원책으로 46만 출산가구가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할인율이 평균 20%에 육박한다는 산업부 발표와 달리 가정에서 체감하는 전기요금 할인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산업부가 발표한 누진제 한시 완화 방안에 따른 할인이 전력 사용량 500㎾h까지만 해당되기 때문이다. 500㎾h를 초과하는 사용량은 할인 적용이 안 된다.
이 때문에 한 달 전력 사용량이 500㎾h를 초과하는 가정은 전기료 할인율이 19.5%에 못 미친다. 초과 사용량이 많을수록 할인율은 크게 낮아진다. 4인 가구가 에어컨을 하루 평균 4시간만 틀어도 전력 사용량은 578㎾h로 할인 기준선을 훌쩍 넘어선다.
정부 발표치와 실제 할인율에 차이가 나는 것은 산업부가 폭염이 본격 닥치기 전인 6월26일~7월26일 기간 416만 가구의 요금 데이터를 기반으로 절감효과를 계산했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대책을 설계하기 위해 최신 자료를 사용했다”며 “다소 현실과 다르더라도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누진제 전면 폐지” 목소리 높아질 듯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이날 전기요금 대책 브리핑에서 “국회와 상의해 전기요금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제도 개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장기적으로 주택용 전기요금에도 계절과 시간대별로 요금을 차등 적용하는 ‘계시별 요금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