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파생금융 중심지로 개발되고 있는 부산 문현금융단지 입주업체들이 금융 중심지 홍보를 강화하고 나섰다. 오는 11월 2단계 공사가 마무리되고, 3단계 사업도 검토에 들어가면서 3단계 사업이 완공되는 내년 말에는 문현금융단지가 금융과 문화, 에너지산업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문현금융단지와 북항 재개발지역, 해운대 센텀시티를 잇는 도심권 첨단산업클러스터를 구축해 새로운 부산의 동력을 찾기로 했다.

'부산 금융허브' 모습 갖춰가는 문현금융단지
한국거래소는 파생 및 해양 금융도시인 부산의 이미지 향상을 위해 63층짜리 건물인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걷기 대회를 올해 11월 연다고 7일 발표했다. 아동과 일반인 등 500명을 대상으로 BIFC 앞 황소상에서 전망대까지 걷는 행사다. 거래소는 시내 지하철 객차와 역사 등을 중심으로 부산 금융 중심지를 알리고 거래소 역할을 소개하는 광고를 한다. 부산교육청과 함께 시민을 대상으로 금융 교육을 확대하고 은퇴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하기로 했다.

BIFC 홍보관을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추진하는 증권박물관과 연계해 ‘자본시장 박물관’으로 개편하고 이곳을 열린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BIFC 일부 공간을 유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사무 공간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거래소 서울사옥에는 부산 기업인을 위한 출장사무소를 개설하고, 부산영화제 등 지역 행사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2단계 사업인 문현금융단지 지원 시설은 외관 골격공사를 마무리하고 11월 완공 예정이다. 1만2276㎡ 부지에 지하 7층~지상 36층과 49층 두 개 동을 짓는다. 비즈니스호텔(306실)과 주거단지(783가구), 뮤지컬 전용극장, 스트리트몰, 증권박물관이 들어선다.

한국남부발전은 3단계 부지에 30층 규모의 본사 건물을 짓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남부발전은 신사옥에 본사와 태양광,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기업을 유치하고 연수원과 에너지박물관 등도 입주시켜 성장동력을 마련하기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2, 3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하루 유동인구가 4만 명에 이를 것”이라며 “문현금융단지를 북항, 해운대 일대와 연계해 부산의 성장동력을 이끌어갈 수 있는 핵심 지역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