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부는 이날 회담이 끝난 뒤 "두 장관은 양국의 현재 상호관계에 만족하고 향후 우호를 증진하기를 희망했다"면서 "중동과 국제사회의 최근 상황과 양국의 이해와 관련한 사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의 공식 발표는 평범했지만 양국의 현재 상황을 보면 리 외무상의 이란 방문이 미묘하다는 해석이다. 미국의 제재에서 벗어나려는 북한과, 다시 미국 제재를 받게 된 이란이 동병상련의 입장을 교감할 수 있어서다.
일정 상으로만 보면 리 외무상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한 김에 가까운 이란을 이어 방문했다. 특히 세계적 이목을 끈 북미 정상회담 비핵화 담판 이후 미국이 이란 제재에 착수한만큼 정치적 해석이 분분할 수밖에 없다.
특히 북한과 이란은 대표적 반미 진영 국가다. 한때 미국이 '불량 국가'로 함께 지목한 바 있지만, 양측은 전통적으로 우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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