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주민등록 인구 83만5천373명, 작년 대비 217명 줄어
거센 '세종시 빨대현상'…작년 5천298명·올 상반기 2천800명 전출


소폭이나마 매년 증가하던 청주시의 인구가 올해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출생아 줄고 세종시로 유출되니…청주 인구 첫 감소세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2030년까지 '100만 인구'를 달성, '로컬 자족도시, 글로벌 명품도시'의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청주시의 야심 찬 계획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등록 외국인을 제외한 청주 주민등록 인구는 지난 6월 말 현재 83만5천373명이다.

작년 12월 83만5천590명보다 217명 적다.

2016년의 경우 83만5천197명으로 전년보다 3천285명 증가하는 등 청주시 인구는 꾸준히 늘어왔다.

지난해에도 소폭(393명)이기는 해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청주시의 인구가 올해 돌연 줄어든 것은 거듭되는 출생아 수 감소와 인근 세종시로의 인구 유출 때문이다.

출생아 수는 2015년 8천669명에 달했으나 이듬해 7천894명으로 줄었고, 지난해 7천39명까지 떨어졌다.

올해 1∼6월 출생아도 3천403명에 그쳤다.

이대로라면 올해 청주 지역 출생아 수가 7천명 이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20∼39세 가임 여성 인구수를 65세 이상 노인 인구로 나눈 소멸위험지수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지난 1∼6월 청주 지역의 20∼30대 여성 인구수 11만3천862명을 65세 이상 노인 수 9만8천776명으로 나누면 소멸위험지수는 1.15가 나온다.

기준치인 1보다 높기는 하지만 청주의 소멸위험지수는 2015년 1.32에서 2016년 1.26, 2017년 1.19로 하락한 데 이어 올해에는 0.04포인트 더 떨어졌다.

세종시로의 인구 유출도 계속되고 있다.

작년 한 해 세종시로 이사한 청주시민은 5천298명이지만 청주로 주민등록을 옮긴 세종시민은 2천289명에 그쳤다.

전입·전출만 놓고 보면 주변 도시의 인구를 빨아들이는 세종시의 '빨대 현상' 때문에 3천9명의 청주시 인구가 감소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올해에도 이어졌는데 1∼6월 세종시에서 청주시로 전입한 주민은 1천90명인 데 비해 거꾸로 세종시로 전출한 주민은 2.6배인 2천800명이나 된다.

연말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지만, 올해에는 인구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주장이 우세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청주시 관계자는 "우리 지역은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훨씬 많지만, 주택 공급량이 많고 교육 인프라가 발달한 이웃 세종시로 빠져나가는 인구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다양한 출산·전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지만, 인구 증가를 견인할 특단의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아이를 낳으라고 단순히 장려하기보다는 행복감을 느끼면서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출산율을 자연스럽게 높일 수 있도록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나름의 방향을 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