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머스크의 트윗 복수? 비틀대는 테슬라 공매도 세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머스크의 트윗 복수? 비틀대는 테슬라 공매도 세력](https://img.hankyung.com/photo/cts/201808/e889e1b732e8abbcf1e08f70b9e20634.jpg)
7일(현지시간) 오후 12시48분 일론 머스크의 트윗이 월스트리트를 흔들었습니다.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상장사로 만들겠다는 말에 오전 340달러대에서 거래되던 테슬라 주가는 385달러까지 급등했습니다.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등락하던 주가는 이날 10.99% 오른 379.57달러에 마감됐습니다.
머스크는 또 다른 트윗에서 "현 주주들은 주식을 420달러에 팔거나 아니면 보유한 채 함께 비상장 회사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월스트리트는 머스크의 트윗에 당황스러워하면서 두 가지로 분석합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머스크의 트윗 복수? 비틀대는 테슬라 공매도 세력](https://img.hankyung.com/photo/cts/201808/5a5599245fd3cfc564e1b612c8d2bc90.jpg)
머스크는 지난달 콘퍼런스 콜에서 애널리스트들과 싸우는 등 끊임없이 자금상황을 묻는 시장에게 큰 불만을 가져왔습니다. 비상장사로 전환하면 이런 상장사로서의 의무와 함께 매 분기 발표해야하는 단기 실적 부담에서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
실제 델컴퓨터의 마이클 델이 이런 식으로 비상장으로 전환했었지요.
문제는 정말 "돈이 확보"됐고 주주총회를 통과할 수 있을 지 여부입니다. 머스크는 현재 주식 19.87%를 갖고 있습니다. 또 T로즈프라이스파트너(9.20%), 피델리티(8.20%) 등 기관투자자들도 30% 넘게 갖고 있습니다. 이날 보도됐듯 사우디 국부펀드도 5%를 확보했습니다.
이날 CNBC에 출연한 진 먼스터 룹벤처스 대표, 테슬라의 충성스런 대주주중 한 명인 론 배런은 비상장사 전환에 대해 긍정적인 뷰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주당 420달러면 시가총액 720억달러에 달합니다. 최근 실적 발표전까지 주가가 280달러 선에서 머물러온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프리미엄입니다.
만약 테슬라가 매수자를 찾을 수 있다면 역사상 가장 큰 레버리지바이아웃(LBO) 딜이 됩니다. 월스트리트는 과연 현실성이 있을 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머스크는 뜬금없는 트윗을 여러 차례 날려온 과거가 있습니다.
②공매도 세력을 무너뜨리려는 의도
머스크가 가장 미워하는 건 테슬라 주식 공매도 세력입니다. 테슬라의 공매도 물량은 3510만주에 달합니다. 전체 발행주식의 20% 수준으로 120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입니다. 머스크는 이날도 트윗으로 "비상장 회사가 되면 숏(공매도) 세력의 부정적인 선전도 끝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 5일 트위터에 영화 '다운폴'(2004)의 한 장면의 자막을 재구성해 “히틀러까지도 공매도하고 있다”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히틀러는 "테슬라가 빨리 파산하지 않으면, 난 모든 걸 잃을 거야!"(If Tesla doesn't go bankrupt soon, I'll lose everything!)라고 울부짖는 장면이었습니다.
이날 머스크 트윗 한 방에 공매도를 했던 트레이더들은 삽시간에 눈덩이 손실을 떠안았습니다.
시장조사업체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숏을 쳤던 세력은 이날만 13억달러 넘게 날렸습니다. 공매도 세력은 지난 2일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16% 이상 급등했을 때도 20억달러 손실을 봤습니다. 2016년 이후 지난 6월초까지 테슬라 공매도 세력은 50억달러 가량 잃었는데, 벌써 이달 들어서만 30억달러 가량 추가 손실을 낸 겁니다.
트윗 한 두번에 가장 미워하는 공매도 세력에 3조원 넘는 손실이라~...괜찮은 아이디어입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머스크의 트윗 복수? 비틀대는 테슬라 공매도 세력](https://img.hankyung.com/photo/201808/AB.17472019.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