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8일 인터넷 전문은행의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금지) 규제가 완화되면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보유 지분을 확대할 전망이고 카카오뱅크와 기존 카카오서비스와의 유기적인 시너지 효과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동훈 KB증권 연구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인터넷전문은행 규제혁신' 현장 방문행사에서 은산분리 완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며 "이번 발표를 계기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될 경우 카카오뱅크의 2대 주주인 카카오가 보유 지분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는 한국금융지주로 지분 58%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에 대한 지분이 15% 이상으로 확대될 경우 한국금융지주의 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설립 당시 은행법의 은산분리 규제에 따라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지분을 최대 10%까지만 보유할 수 있는 상황에서 규제가 완화되면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은 조치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의 카카오뱅크에 대한 지분 확대가 지속된다면 카카오는 카카오톡, 카카오페이 등 자체 서비스들과 카카오뱅크의 서비스를 연계해 유기적인 시너지가 확대될 것"이라며 "중국에서는 텐센트가 설립한 중국 인터넷 전문은행 위뱅크가 텐센트의 고객을 기반으로 빅데이터 분석 등 혁신적인 서비스를 통해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