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조재현 성폭력 피해자 "화장실 따라와 '조용해, 다쳐' 아직 귓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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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조재현에게 성폭력 당했다는 일반인](https://img.hankyung.com/photo/201808/01.17472432.1.jpg)
7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지난 3월 방송된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의 후속편인 '거장의 민낯, 그 후'를 통해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의 성폭력 의혹 추가 제보와 피해자들이 당한 2차 피해 사례를 공개했다.
연예기획사 직원이었다는 일반인 A씨는 10년 전 드라마 쫑파티에 참석했다가 처음 만난 조재현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조재현 씨와 인사를 나눌 때 '반갑습니다. 팬이에요' 등의 일상적인 대화만 잠깐 나눴다. 20여분 정도 후 핸드폰을 가지고 화장실로 향했다. 그 때 순식간에 조재현이 따라 들어왔다"고 당시 상황을 폭로했다.
A씨는 "여자화장실 둘째 칸에 들어갔는데 조재현 씨가 따라 들어와 '조용해 다쳐. 밖에 아무도 몰라'라고 말했다"며 "그 분은 이미 바지를 벗은 게 느껴졌다. 떨어지면 키스를 하고 옷을 벗기려고 하는 것이 심할 것 같았다. 더 큰 일을 막고 나가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말했다.
A씨 주장에 따르면 조재현은 화장실에 따라와 강제로 키스를 하는 등 성폭력을 저질렀고 5분이 넘는 시간동안 실랑이를 벌인 끝에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
A씨는 "한동안 문을 다 잠그지 않으면 화장실을 가지 못했다. 방광염을 1년 넘게 달고 살았다. 그 공간이 너무 무서웠다. 누군가 강압적으로 나를 밀고 들어갔을 때 내가 무책임하게 당할 수밖에 없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방송에서 웃는 조재현을 보면 공포가 몰려왔다면서 "'조용해, 다쳐' 목소리가 아직도 목덜미에서 느껴졌다"면서 "난 그래도 심한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이후 더 큰 피해를 당한 피해자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내가 좀 더 빨리 폭로했으면 그들이 고통받지 않았을수도 있단 생각이 든다"고 죄책감까지 호소했다.
!['PD수첩' 조재현 성폭력 피해자 "화장실 따라와 '조용해, 다쳐' 아직 귓가에"](https://img.hankyung.com/photo/201808/03.10460546.1.jpg)
김기덕 감독 측은 'PD 수첩'에 방송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지만 기각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