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윙 화장실·승강기 등…"대통령 집무실도 필요한 리노베이션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름 휴가를 떠나자 백악관은 건설장비들이 내는 굉음으로 채워졌다.

대통령과 참모들의 휴가로 '빈집'이 된 백악관 곳곳에서 이번 주부터 그동안 미뤄온 개·보수공사가 시작됐다.

백악관은 7일(현지시간) 웨스트윙(West Wing), 중앙관저(Executive Residence), 이스트윙(East Wing)으로 구성된 백악관의 공사 목록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윙에서 손 볼 곳은 화장실, 엘리베이터, 부엌과 카페테리아인 '네이비 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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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 상태와 다름없는 웨스트윙 1층과 2층의 화장실은 안전성을 높이면서, 내구력이 강한 자재와 마감재로 새 단장을 한다.

엘리베이터의 내부 목재패널도 정부 기준에 맞는 제품으로 교체된다.

'네이비 메스'도 배수·배관시설을 업그레이드하고, 갈라진 벽을 수리하며, 전등과 부엌가구 문짝을 바꾸는 등 큰 폭의 보수공사를 받는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도 '필요한 리노베이션'이 진행된다고 밝혔지만, 어떤 공사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스트윙에서는 중앙 냉·난방 공사가 핵심이다.

냉·난방 용량을 높이는 목적이며 이미 6년 전 시작돼 완공을 앞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접견실 등이 있는 중앙관저에서는 천장 일부에 균열이 생기면서 안전 문제가 제기됐다.

백악관은 이번에 이를 보수하면서 페인트칠도 새로 한다.

금이 간 중앙관저의 대리석 바닥재 역시 보수 대상이다.

백악관의 남쪽 출입구인 '사우스 포르티코'의 낡은 5개 출입문도 이번 기회에 새것으로 교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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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은 작년 8월에도 웨스트윙의 냉·난방 시스템 교체, 내·외벽 도색, 카펫과 커튼 교체 등의 수리를 받았다.

CNN방송은 지난해 공사의 상당수를 부동산 재벌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이 지시했으며, 집무실의 새 벽지를 고르는 등 개인적으로 많이 관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여름 휴가를 미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보내고 있다.

지난 2일 휴가가 시작될 때,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수리 때문에 거처를 옮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여름 휴가를 '일하는 휴가'(working vacation)로 표현했는데, 올해도 '휴가'라는 단어 사용을 꺼리는 인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