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신흥국 증시 올랐다는데…'왜' 한국만 부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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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신흥국 증시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 증시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의 증시가 급등하고 있고 태국, 필리핀 등도 반등하고 있지만 국내 증시만 조정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타 신흥국 증시에 비해 국내 증시가 중국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어서다. 대중 수출 비중이 높고 증시에서 중국 관련 시크리컬 비중이 높아 중국 증시와 동조화되는 경향이 있다.
8일 오전 11시2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17포인트(0.18%) 오른 2304.33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한달 간 지수는 2200선 후반대에서 2300선 초반대를 큰 등락없이 오르락내리락 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을 기준으로 보면 지수는 한달 새 1.4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아르헨티나가 12.5% 급등했으며 브라질도 9% 이상 크게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최보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간 환율과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 등이 컸던 아르헨티나나 브라질 등은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된 모습에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며 “7월 초까지만 해도 크게 하락이 이어지던 태국과 필리핀, 말레이시아와 같은 신흥 아시아 국가들도 최근에는 반등하는 모습이 나타났으며, 하락폭이 컸던 취약한 신흥국 역시도 신흥국 통화지수의 변동폭이 축소되는 양상이 나타나며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과 산업 구조, 증시 수급 구조 등이 비슷하다고 일컬어지는 대만 증시도 올랐다. KB증권에 따르면 대만 자취엔지수는 올해 연초 대비 3.4%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가 -7.1%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만 증시의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40%로 국내(35%)와 비슷하다. 그럼에도 양국의 증시가 상반된 흐름을 보이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으로부터 받는 영향력의 차이가 두 증시의 ‘명암’을 갈랐다고 분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치나 경제 상황도 물론 영향이 있었겠지만 두 국가 증시의 업종 구성 차이가 이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본다”며 “대만 증시의 대부분은 IT인 반면, 한국증시는 중국관련 시크리컬의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결국 중국 경기와 무역분쟁 등이 국내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연구원은 “국내 증시 흐름은 중국과 가깝다”며 “결국 중국 리크스가 해결돼야 국내 증시가 강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신흥국 시장에 글로벌 투자자금이 소규모나마 유입되고 있다는 점은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요소라는 의견도 나왔다. 그동안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가던 신흥국 주식형펀드는 지난 5월 초 이후 처음으로 자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실적과 경제지표 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분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연구원은 “여전히 시장은 G2 국가들의 협상 방향에 시선이 집중되어 있는 상황이지만 갈등이 장기화되며 실적과 경제 지표 등으로도 관심이 분산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6월 대비 하락한 국가들의 반등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에 따라 지수 간 차별성 역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달러화 강세 흐름이 둔화된다면 미국으로만 집중된 관심이 단기적으로 실적과 펀더멘털 개선이 예상되는 국가들로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타 신흥국 증시에 비해 국내 증시가 중국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어서다. 대중 수출 비중이 높고 증시에서 중국 관련 시크리컬 비중이 높아 중국 증시와 동조화되는 경향이 있다.
8일 오전 11시2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17포인트(0.18%) 오른 2304.33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한달 간 지수는 2200선 후반대에서 2300선 초반대를 큰 등락없이 오르락내리락 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을 기준으로 보면 지수는 한달 새 1.4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아르헨티나가 12.5% 급등했으며 브라질도 9% 이상 크게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최보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간 환율과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 등이 컸던 아르헨티나나 브라질 등은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된 모습에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며 “7월 초까지만 해도 크게 하락이 이어지던 태국과 필리핀, 말레이시아와 같은 신흥 아시아 국가들도 최근에는 반등하는 모습이 나타났으며, 하락폭이 컸던 취약한 신흥국 역시도 신흥국 통화지수의 변동폭이 축소되는 양상이 나타나며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과 산업 구조, 증시 수급 구조 등이 비슷하다고 일컬어지는 대만 증시도 올랐다. KB증권에 따르면 대만 자취엔지수는 올해 연초 대비 3.4%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가 -7.1%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만 증시의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40%로 국내(35%)와 비슷하다. 그럼에도 양국의 증시가 상반된 흐름을 보이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으로부터 받는 영향력의 차이가 두 증시의 ‘명암’을 갈랐다고 분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치나 경제 상황도 물론 영향이 있었겠지만 두 국가 증시의 업종 구성 차이가 이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본다”며 “대만 증시의 대부분은 IT인 반면, 한국증시는 중국관련 시크리컬의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결국 중국 경기와 무역분쟁 등이 국내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연구원은 “국내 증시 흐름은 중국과 가깝다”며 “결국 중국 리크스가 해결돼야 국내 증시가 강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신흥국 시장에 글로벌 투자자금이 소규모나마 유입되고 있다는 점은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요소라는 의견도 나왔다. 그동안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가던 신흥국 주식형펀드는 지난 5월 초 이후 처음으로 자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실적과 경제지표 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분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연구원은 “여전히 시장은 G2 국가들의 협상 방향에 시선이 집중되어 있는 상황이지만 갈등이 장기화되며 실적과 경제 지표 등으로도 관심이 분산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6월 대비 하락한 국가들의 반등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에 따라 지수 간 차별성 역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달러화 강세 흐름이 둔화된다면 미국으로만 집중된 관심이 단기적으로 실적과 펀더멘털 개선이 예상되는 국가들로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