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KBS교향악단, 20년 만에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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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3~24일 예술의전당서 정기연주회
鄭, 1998년 넉 달간 감독 인연
"지원 없다" 떠난 후 관계 소원
베토벤·브람스 교향곡 선보여
바이올리니스트 라흘린과 협연
鄭, 1998년 넉 달간 감독 인연
"지원 없다" 떠난 후 관계 소원
베토벤·브람스 교향곡 선보여
바이올리니스트 라흘린과 협연
정명훈 지휘자가 20년 만에 KBS교향악단 지휘봉을 잡는다.
KBS교향악단의 2018년 공연 중 가장 높은 기대를 받고 있는 ‘제733회 정기연주회’에서다. 1998년 3월 일본 연주회 이후 20년 5개월 만의 협연이다. 정 지휘자는 1998년 1월부터 4월까지 KBS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겸 음악감독을 지냈다. 취임 4개월 만에 KBS교향악단을 떠날 당시 그는 “부지휘자 선임을 비롯한 지원 약속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KBS교향악단과 20년 동안 불편한 관계로 지내왔다.
◆클래식 애호가들의 기대 한몸에 받아
간만에 이뤄지는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KBS교향악단의 만남에 클래식 음악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오는 23~24일 이틀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23일 공연 티켓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금방 전석이 매진됐다. KBS교향악단은 기부 형태로 진행하는 24일 공연 예매도 지난 4월 급히 개설했다.
2015년 12월 서울시향의 예술감독직을 사임한 정 지휘자는 남북한 교류를 목적으로 국내 오케스트라 전·현직 단원과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출신 연주자 등을 모아 구성한 프로젝트 교향악단인 원코리아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자리를 제외하곤 현재 객원 지휘자로만 활동하고 있다.
◆연주자별로 달라지는 카덴차 감상 ‘묘미’
이번 공연 1부에서는 객원 지휘자인 정명훈과 바이올리니스트 줄리안 라흘린이 함께 무대에 올라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을 선보일 예정이다.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은 ‘바이올린 독주가 포함된 교향곡’이라 불릴 정도로 교향악곡 풍의 장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곡이다. 24분간의 유독 긴 1악장이 끝나면 평화로운 분위기의 제2악장이 펼쳐지고, 제3악장에서는 화려한 바이올린 독주의 기교가 눈부시게 나타나며 장중하게 마무리된다.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베토벤 자신은 카덴차(악장 말미의 기교적 독주부)를 남기진 않았지만 후대 연주자별로 수백 가지로 표현되는 카덴차가 이 작품을 감상하는 묘미”라고 말했다.
후반부에서 연주되는 브람스 ‘교향곡 제1번’은 평생 절대음악을 추구하고 베토벤의 완벽한 고전주의 문법을 그대로 재현하고자 했던 브람스가 구상에서 완성까지 무려 20여 년의 시간이 걸린 끝에 발표한 곡이다. 특히 브람스 교향곡 제1번은 많은 음악가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이번에 함께하는 정 지휘자도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실황을 녹음해 1998년 도이치그라모폰 레이블을 통해 발표한 적이 있다.
◆출연료 등 사회단체에 기부키로
이날 협연을 맡은 바이올리니스트 라흘린은 2013년 KBS교향악단과의 연주 이후 5년 만에 두 번째 만남을 갖는다. 라흘린은 오스트리아 빈 콘서바토리에서 보리스 쿠시니어와 핀커스 주커만을 사사했다. 1988년 유로비전 대회에서 ‘올해의 젊은 음악인상’을 받은 그는 리카르도 무티 지휘 아래 비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최연소 협연자로 데뷔해 국제적 명성을 얻고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바이올린뿐만 아니라 비올라, 지휘까지 활동 영역을 확장하며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정 지휘자의 지휘 아래 펼쳐지는 그의 바이올린의 기교와 아름다운 선율이 어떻게 표현될지가 또 다른 감상 포인트다.
이번 정기연주회 입장료는 2만~12만원이다. 이번 공연 중 24일 공연은 정 지휘자 뜻에 따라 ‘기부 콘서트’ 형태로 이뤄진다. 지휘자 출연료와 티켓 판매 수익 전액을 어린이를 위한 사회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공연 지휘료 기부를 선뜻 제안해준 정명훈 지휘자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KBS교향악단의 2018년 공연 중 가장 높은 기대를 받고 있는 ‘제733회 정기연주회’에서다. 1998년 3월 일본 연주회 이후 20년 5개월 만의 협연이다. 정 지휘자는 1998년 1월부터 4월까지 KBS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겸 음악감독을 지냈다. 취임 4개월 만에 KBS교향악단을 떠날 당시 그는 “부지휘자 선임을 비롯한 지원 약속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KBS교향악단과 20년 동안 불편한 관계로 지내왔다.
◆클래식 애호가들의 기대 한몸에 받아
간만에 이뤄지는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KBS교향악단의 만남에 클래식 음악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오는 23~24일 이틀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23일 공연 티켓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금방 전석이 매진됐다. KBS교향악단은 기부 형태로 진행하는 24일 공연 예매도 지난 4월 급히 개설했다.
2015년 12월 서울시향의 예술감독직을 사임한 정 지휘자는 남북한 교류를 목적으로 국내 오케스트라 전·현직 단원과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출신 연주자 등을 모아 구성한 프로젝트 교향악단인 원코리아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자리를 제외하곤 현재 객원 지휘자로만 활동하고 있다.
◆연주자별로 달라지는 카덴차 감상 ‘묘미’
이번 공연 1부에서는 객원 지휘자인 정명훈과 바이올리니스트 줄리안 라흘린이 함께 무대에 올라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을 선보일 예정이다.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은 ‘바이올린 독주가 포함된 교향곡’이라 불릴 정도로 교향악곡 풍의 장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곡이다. 24분간의 유독 긴 1악장이 끝나면 평화로운 분위기의 제2악장이 펼쳐지고, 제3악장에서는 화려한 바이올린 독주의 기교가 눈부시게 나타나며 장중하게 마무리된다.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베토벤 자신은 카덴차(악장 말미의 기교적 독주부)를 남기진 않았지만 후대 연주자별로 수백 가지로 표현되는 카덴차가 이 작품을 감상하는 묘미”라고 말했다.
후반부에서 연주되는 브람스 ‘교향곡 제1번’은 평생 절대음악을 추구하고 베토벤의 완벽한 고전주의 문법을 그대로 재현하고자 했던 브람스가 구상에서 완성까지 무려 20여 년의 시간이 걸린 끝에 발표한 곡이다. 특히 브람스 교향곡 제1번은 많은 음악가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이번에 함께하는 정 지휘자도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실황을 녹음해 1998년 도이치그라모폰 레이블을 통해 발표한 적이 있다.
◆출연료 등 사회단체에 기부키로
이날 협연을 맡은 바이올리니스트 라흘린은 2013년 KBS교향악단과의 연주 이후 5년 만에 두 번째 만남을 갖는다. 라흘린은 오스트리아 빈 콘서바토리에서 보리스 쿠시니어와 핀커스 주커만을 사사했다. 1988년 유로비전 대회에서 ‘올해의 젊은 음악인상’을 받은 그는 리카르도 무티 지휘 아래 비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최연소 협연자로 데뷔해 국제적 명성을 얻고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바이올린뿐만 아니라 비올라, 지휘까지 활동 영역을 확장하며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정 지휘자의 지휘 아래 펼쳐지는 그의 바이올린의 기교와 아름다운 선율이 어떻게 표현될지가 또 다른 감상 포인트다.
이번 정기연주회 입장료는 2만~12만원이다. 이번 공연 중 24일 공연은 정 지휘자 뜻에 따라 ‘기부 콘서트’ 형태로 이뤄진다. 지휘자 출연료와 티켓 판매 수익 전액을 어린이를 위한 사회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공연 지휘료 기부를 선뜻 제안해준 정명훈 지휘자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