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물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줌마와 함께 출시한 개인 택배 서비스 ‘홈픽’이 출시 초기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택배업계 내 틈새시장으로 꼽히는 개인 택배 서비스가 소비자 수요와 맞아떨어져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시한 홈픽의 예비 고객으로 볼 수 있는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는 8300명을 돌파했다. 다른 택배 스타트업이나 퀵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홈픽 측은 판단하고 있다. 홈픽은 택배를 발송하려는 고객이 주문을 하면 거점 주유소에서 대기하고 있던 홈픽 직원이 1시간 내 방문해 물품을 수거해가는 택배 서비스다. 무거운 물건을 들고 우체국이나 편의점까지 갈 필요가 없고, 물건을 밖에 둔 채 집을 비워야 하는 부담도 없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업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 NS홈쇼핑은 지난달 25일 줌마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NS홈쇼핑에서 상품을 주문한 소비자는 반품을 요청할 때 홈픽을 이용하게 된다. 반품 상품을 빠르고 안전하게 회수해 홈쇼핑 회사의 물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고 있는 홈픽은 오는 16일부터 사업 범위를 전국으로 넓힌 뒤 다음달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5 대 5의 비율로 전국 600여 개 주유소를 택배 집하 거점으로 제공한다.

두 회사는 홈픽 서비스의 장점을 널리 알리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핵심 자산인 주유소를 공유 인프라로 활용한 첫 번째 사회적 가치 창출 모델이라는 판단에서다. 각사 소셜미디어 채널을 활용한 홍보뿐만 아니라 지면 광고, 야구장 전광판 광고까지 하고 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