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격화 양상을 보였지만 원/달러 환율은 큰 움직임이 없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1분 현재 전날보다 1.2원 내린 달러당 1,118.7원을 나타냈다.

전날 중국과 미국은 또 한 번 양국 제품에 무거운 관세를 매기겠다고 나섰다.

중국 상무부는 오는 23일부터 160억 달러어치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 160억 달러어치에 25% 관세를 23일부터 부과하겠다고 한 것에 똑같이 대응한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정면대결 양상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그러나 이 문제가 국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줄어들고 있다.

밤사이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화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DXY)는 0.06% 떨어졌다.

미국과 무역 갈등의 영향을 받았던 7월에 중국의 수입액과 수출액이 모두 전망치를 넘어선 것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줬다.

전날 중국 해관총서 발표에 따르면 달러를 기준으로 한 중국의 7월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3% 증가했고, 수출액도 12.2% 늘어 모두 예상을 웃돌았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고, 중국의 7월 수출 호조로 무역전쟁 후폭풍에 대한 평가가 다소 과장됐을 수 있다는 인식이 형성됐다"며 "이날 환율은 피로감을 확인하며 달러당 1,110원 중후반에서 맴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9시 11분 현재 100엔당 1,009.75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07.29원)보다 2.46원 올랐다.
무역전쟁 우려 과장됐나… 원·달러 환율 소폭 하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