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광저우·홍콩 등 중국 경제중심지 사정권
대만, 중국 본토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배치 완료
중국과 대만의 갈등이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대만이 중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캐나다의 중국어 군사전문지 '칸와 디펜스 리뷰'는 최근 페이스북에 대만이 독자 개발한 '슝펑(雄風) ⅡE' 크루즈 미사일이 수도 타이베이 서쪽 50㎞에 있는 타오위안(桃園) 시에 배치된 것을 보여주는 위성 사진을 실었다.

타오위안 시는 중국 푸젠(福建) 성의 성도인 푸저우(福州) 시에서 불과 250㎞ 떨어져 있다.

슝펑 ⅡE 크루즈 미사일의 사거리는 1천∼1천500㎞로, 상하이(上海), 광둥(廣東), 저장(浙江), 홍콩 등 중국의 경제중심지를 모두 타격할 수 있다.

나아가 저장 성 동부 저우산(舟山) 시의 원자력발전소와 원유 비축기지, 베이징과 홍콩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등 중국 동부 지역의 전략적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

슝펑 ⅡE 미사일의 배치는 '하나의 중국'을 내세워 대만을 압박하는 중국에 맞서 군사적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대만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2016년 5월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취임한 후 중국은 대만 인근에서 군함과 전략폭격기 등을 동원한 실전훈련을 하고 대만해협 인근의 화력을 강화하는 등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이 대만을 겨냥해 남동부 해안지역에 배치한 미사일은 1천500기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맞서 차이 총통은 대만의 내년 국방예산을 올해보다 5.6% 늘린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방예산이 대만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4%에서 2.16%로 커져 GDP의 2% 선을 넘게 됐다.

전문가들은 대만의 슝펑 ⅡE 미사일 배치에 맞서 중국도 미사일 요격 태세를 갖춘 것으로 분석했다.

인민해방군 로켓군에서 복무했던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중국은 전략적 요충지를 방어할 수 있는 조치를 선제로 취했다"며 "육상은 물론 해상에서 요격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대만에서 날라오는 미사일을 충분히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