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매체 연일 증산독려 속 내각에 '혁신적 안목' 주문
증산운동 나선 北, 경제일꾼들 기강단속…"보신주의 불태워야"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을 위해 최근 '증산돌격운동'에 나선 북한이 경제정책 집행·지도를 맡은 간부들의 기강을 강하게 단속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목표 수행으로 당을 옹위하자'는 제목의 1면 사설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에서 내각과 경제지도기관 일꾼들의 책임과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경제지도일꾼들은 일이 잘되지 않는 원인을 외적 요인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당 정책을 대하는 자신의 사상관점과 일본새에서 찾고 보신주의, 형식주의, 요령주의, 패배주의를 비롯한 온갖 사상적 병집(깊이 뿌리박힌 잘못이나 결점)들을 불태워 버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나라의 경제사령부로서의 내각의 경제사업 지도 능력을 결정적으로 높여야 한다"며 '구태의연한 일본새'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안목'을 가질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신문은 이날 함경남도 단천의 대규모 수력발전소 건설 상황을 조명한 '정론'에서도 "문서장을 들고 말공부만 하면서 실제적이며 전격적인 조직사업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그릇된 사업 태도, 불이 나면 따라가면서 끄는 소방대식 일본새와 만성적인 형식주의, 요령주의를 흔적없이 불살라 버리자"고 주장했다.

북한은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이은 경제현장 시찰과 발맞춰 '새로운 대중운동'인 증산돌격운동을 벌이고 있다.

일선 단위들에서 이를 위한 '결의모임'을 열고 관영매체를 통해 경제현장의 이행 의지를 연일 보도하는 등 적극적인 선전에 나서고 있다.

특히 북한 당국은 김정은 위원장이 함경북도 어랑천발전소 건설현장 등에서도 강하게 질타한 '형식주의'나 탁상행정식 태도를 경계할 것을 관리자들에게 강력하게 주문하며 긴장의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한편, 북한은 "자력갱생은 적대세력들의 제재봉쇄 책동에 대처하기 위한 일시적인 대응책이 아니라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나가야 할 전략적 노선"(노동신문 사설)이라며 증산돌격운동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자립을 핵심 요소로 강조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또다른 정세논설에서도 "(일부 국가들이) 경제의 자유화를 추진시킨 결과 나라의 경제명맥이 서방 독점체들의 손아귀에 장악되고 국가는 경제분야에 대한 통제권을 거의나 잃게 되었다"며 "자력갱생하는 길만이 진정으로 공고한 발전을 이룩할수 있는 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부소장은 "대북제재가 전혀 완화 조짐이 없는 상황에서 내부적으로라도 (경제에) 돌파구를 찾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