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예상치 상회…온라인 유료독자 증가하며 400만 시대 '눈앞'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망해가는 신문'으로 연일 맹공하는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올해 2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올인' 전략으로 온라인판 유료독자를 꾸준히 늘린데 힘입어 전체 독자 수도 400만 명을 바라보게 됐다.

NYT는 8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수익이 4억1천460만 달러(4천639억 원)로 작년 같은 기간의 4억710만 달러(4천555억 원)보다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의 예상치는 4억1천230만 달러였다.

비용 등을 제외한 순익은 2천360만 달러(264억 원)로 작년 2분기보다 51% 증가했다.

이는 직원해고와 퇴직금 지급이 지난해 집중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NYT는 1996년 온라인판을 도입했고 2011년부터 유료화를 단행했다.

분기말 현재 전체 정기 구독자는 380만 명에 달하며, 그중 289만 명이 온라인 유료 독자이다.

2분기에도 온라인 유료독자가 10만9천 명 늘었다.
NYT, 트럼프 난타에도 '꿋꿋'… 온라인독자 늘며 분기수익 1.8%↑
다만, 온라인 독자의 증가세가 둔화되는 흐름이었다.

올해 1분기 온라인 신규 독자는 13만9천 명이었고, 지난해 4분기의 경우는 15만7천 명이었는데 이보다 줄었기 때문이다.

마크 톰슨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애널리스트들과의 화상회의에서 "구독료 수입이 우리 회사 전체 수입의 3분의 2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NYT의 수익 중 구독료 비율은 62.8%로 5년 전의 50.5%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분기의 경우, 구독료 수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 늘며 수익 증대를 견인했다.

이는 불안한 광고료 수입보다는 구독료 수입을 늘리는데 치중하는 미국 신문업계의 최근 경영 기조와 일치한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NYT의 광고료 수익은 전체의 3분의 1 정도로 줄었으며, 그나마도 2분기에는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 수익은 작년 동기보다 9.9% 감소해 1억1천920만 달러(1천334억 원)에 그쳤다.

디지털 광고수익은 7.5%, 종이신문 광고수익은 11.5% 각각 감소했다.

NYT가 2분기 선전했던 것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집권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른 언론사와 마찬가지로 NYT도 2016년 대선 후 일반인의 뉴스 수요가 늘어난 혜택을 봤다"고 전했다.

톰슨 CEO도 "온라인 분야가 보통 2분기에는 주춤하는데 작년에는 대선 후 뉴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런 추세가 두드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