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미·중 무역전쟁 2라운드…증시도 다시 '살얼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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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오는 23일부터 160억달러 규모 중국 제품에 대해 추가관세 부과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2라운드의 막이 올랐다는 시각이 나오는 가운데 증시 투자자들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타격에 당분간 한국 증시도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9일 오전 11시2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2포인트(0.04%) 내린 2300.43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주요지수들의 등락이 엇갈렸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1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03% 내렸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기업들의 호실적 덕에 0.06% 상승하며 7거래일 연속 올랐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오는 23일부터 160억달러 규모 중국 제품에 대해 25%의 고율의 추가관세 부과에 나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도 같은 규모의 미국 제품에 대해 이미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면서 세계 1·2위 경제 대국 간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7일 홈페이지를 통해 추가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USTR는 "(이번 관세 부과는) 미국의 기술,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한 대응 조치"라며 "세관국경보호국(CBP)이 23일부터 중국 수입품에 대해 추가관세를 징수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이로써 미국은 지난해 미국의 대중국 수입액(5055억 달러)의 10분의 1 규모에 관세를 매기게 됐다.
중국 역시 미국의 관세 부과 시점에 맞춰 미국산 의료장비와 에너지, 화학제품 등 160억 달러 규모 미국 제품 114개 품목에 대해 보복관세를 매기겠다고 이미 발표한 상태다. 여기에 더해 지난 3일 발표한 600억 달러 규모 미국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를 준비 중이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와 달리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양상"이라며 "최근 미국 포퓰리즘 확산, 중국 굴기 등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전략은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며 양국 관계가 공포스러울 정도"라고 우려했다.
이같은 소식에 지난 8일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미국의 2차 관세부과 소식에 1.3% 하락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불안감이 확산됐다. 최근 중국 증시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면서 양국 증시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8~9월에도 무역전쟁의 당사국인 중국과 더불어 한국 증시도 약세 압력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특히 미국의 중간선거가 예정된 오는 11월까지 무역전쟁의 공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어떻게든 분쟁을 협상으로 이끌어야 하는 필요가 더 크다"며 "미국은 협상 과정에서 중국의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내고 11월 중간선거까지 지지층의 강력한 결집을 위해 중국에 지속적으로 공세를 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연구원도 "트럼프 행정부는 중간선거 직전까지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며 "정치적 역학관계 압박이 완화되는 11월 중간선거가 일단락돼야 양국은 비로소 타협점을 찾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만 현재 중국 지도부가 진행 중인 베이다이허 회의를 기점으로 중국의 대미전략이 바뀔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8월 베이다이허 회의 이후 중국은 미국 압박에 대해 실리적인 대응방안을 도출할 것"이라며 "무역수지 조정, 위안화 환율 조정, 시장 개방과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 등 진전된 자세를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타격에 당분간 한국 증시도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9일 오전 11시2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2포인트(0.04%) 내린 2300.43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주요지수들의 등락이 엇갈렸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1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03% 내렸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기업들의 호실적 덕에 0.06% 상승하며 7거래일 연속 올랐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오는 23일부터 160억달러 규모 중국 제품에 대해 25%의 고율의 추가관세 부과에 나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도 같은 규모의 미국 제품에 대해 이미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면서 세계 1·2위 경제 대국 간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7일 홈페이지를 통해 추가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USTR는 "(이번 관세 부과는) 미국의 기술,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한 대응 조치"라며 "세관국경보호국(CBP)이 23일부터 중국 수입품에 대해 추가관세를 징수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이로써 미국은 지난해 미국의 대중국 수입액(5055억 달러)의 10분의 1 규모에 관세를 매기게 됐다.
중국 역시 미국의 관세 부과 시점에 맞춰 미국산 의료장비와 에너지, 화학제품 등 160억 달러 규모 미국 제품 114개 품목에 대해 보복관세를 매기겠다고 이미 발표한 상태다. 여기에 더해 지난 3일 발표한 600억 달러 규모 미국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를 준비 중이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와 달리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양상"이라며 "최근 미국 포퓰리즘 확산, 중국 굴기 등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전략은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며 양국 관계가 공포스러울 정도"라고 우려했다.
이같은 소식에 지난 8일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미국의 2차 관세부과 소식에 1.3% 하락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불안감이 확산됐다. 최근 중국 증시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면서 양국 증시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8~9월에도 무역전쟁의 당사국인 중국과 더불어 한국 증시도 약세 압력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특히 미국의 중간선거가 예정된 오는 11월까지 무역전쟁의 공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어떻게든 분쟁을 협상으로 이끌어야 하는 필요가 더 크다"며 "미국은 협상 과정에서 중국의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내고 11월 중간선거까지 지지층의 강력한 결집을 위해 중국에 지속적으로 공세를 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연구원도 "트럼프 행정부는 중간선거 직전까지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며 "정치적 역학관계 압박이 완화되는 11월 중간선거가 일단락돼야 양국은 비로소 타협점을 찾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만 현재 중국 지도부가 진행 중인 베이다이허 회의를 기점으로 중국의 대미전략이 바뀔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8월 베이다이허 회의 이후 중국은 미국 압박에 대해 실리적인 대응방안을 도출할 것"이라며 "무역수지 조정, 위안화 환율 조정, 시장 개방과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 등 진전된 자세를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