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뚝뚝 떨어지는 네이버 카카오, 돌파구 있나?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2분기 저조한 영업이익 성적표를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사는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 동영상 등 콘텐츠 확보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9일 네이버와 카카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네이버는 2507억원, 카카오는 2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1%, 38.2% 떨어진 수치다.

반면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매출액은 늘었다. 네이버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조36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의 매출액은 5889억원으로 전년 대비 25.7% 늘었다.

매출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하락하는 이유는 비용 증가 때문이다. 신규사업·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는 물론이고 마케팅 비용도 증가했다.

네이버의 올해 2분기 마케팅비는 849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9.5% 늘어난 것이다. 연구개발비도 크게 증가했다.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영업비용에만 5613억4300만원을 지불했다. 이는 전년 대비 32% 증가한 수치다. 광고 선전비로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가 증가한 453억1100만원이 투입됐다.

영업이익 하락에 대한 네이버와 카카오의 돌파구는 콘텐츠 강화다. 양사의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당분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동영상 중심의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다수 이용자들의 콘텐츠 소비 방식 변화에 따른 대책이다.

네이버는 하반기 중으로 블로그 내에 동영상 편집기와 글로벌 동영상 검색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 내년까지 스마트 콘텐츠 확보에만 총 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블로그를 통해 동영상 콘텐츠가 더 활발하게 생산되고 유통될 수 있도록 동영상 중심의 서비스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며 "네이버 웹툰 지적재산(IP)을 활용한 드라마·영화, 퀴즈쇼 등 엔터테인먼트의 버티컬(수직적) 서비스 확산은 동영상 콘텐츠 강화 측면에서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영상·음악 회사를 분사해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 밖에 연예 콘텐츠 부문에 대한 인수합병도 진행할 예정이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카카오는 내달 1일 카카오M과 합병하고 메신저 카카오톡에 멜론 플레이어를 배치해 전 연령층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신규 법인으로 분사할 음악과 영상 컴퍼니는 글로벌 콘텐츠 제작 전문회사로 육성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 상반기 배우 매니지먼트사와 광고에이전시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한류스타 IP를 대거 확보했다"며 "콘텐츠 제작 부문의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장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