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이 최근 한층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반도체 업계가 중국의 첨단 제조업 육성책인 '중국제조2025'에 대응, 대만 투자를 본격 확대한다고 대만 언론이 9일 보도했다.

대만 자유시보는 최근 투자유치단을 이끌고 미국 뉴욕과 실리콘밸리 등을 방문한 궁밍신(�明흠<金 3개>) 대만 경제부 차장(차관)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미국 반도체업계의 대만 투자 확대는 중국 정부가 최근 야심적으로 추진하는 중국제조2025를 겨냥한 대응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문은 대만이 완벽한 반도체 공급망과 생태계를 구축해 향후에도 미국 관련업체들의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대만이 장차 범 반도체 생태계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美반도체 업계, 미중 무역전쟁 와중서 대만투자 본격 확대
궁 차장은 이번 설명회가 미 반도체 업계의 높은 관심 속에 성황을 이뤘다면서 세계 3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램리서치에 이어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 자동화 소프트웨어업체 시냅틱스 측과도 합작의향서를 체결했다고 공개했다.

이들 기업은 대만 투자를 본격 확대하면서 각각 100명 이상의 현지 직원을 채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궁 차장은 설명했다.

램리서치는 대만에 반도체 설비 수리와 최신 생산라인 투자에 나서기로 했으며 시냅틱스는 대만의 인공지능(AI) 개발과 대만의 TSMC가 선진 제작 공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궁 차장은 이어 미국 업계의 관점에서 볼 때 대만은 반도체 공급망과 생태계가 완벽해 AI, 사물인터넷(IoT), 5G 등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한 업체들도 관심이 많다며 대만이 장차 범 반도체 생태계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는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점차 발전하고 있지만, 이는 하드웨어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가능하다면서 첨단 반도체 하드웨어를 갖춘 대만에는 매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궁 차장은 또 미국의 유명 AI 업체인 그래핀(Graphen)과도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며 해당업체가 앞으로 대만에 AI 연구개발 센터의 설립과 동시에 AI 연구개발인력을 100명까지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이런 성과는 대만의 폭넓은 기초 하드웨어 부문의 역할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한편 관측통들은 미국이 최근 25%의 보복관세 리스트에 반도체 외에 반도체 설비, 집적회로 등도 첨단기술 항목으로 포함한 것과 관련해 중국 내에 반도체 설비를 마련한 미국 기업들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