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9일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58% '취임후 최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6~8일 전국 성인 남녀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58.0%였다. 이는 지난주 조사보다 5.2%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부정 평가는 5.4%포인트 오른 35.8%로 나왔다. 종전 최저치는 59.8%로, 가상화폐 폭락 사태와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논란이 있었던 올 1월 마지막주 기록이다.

정치적 성향별로 보면 중도층(-6.8%포인트)의 하락세가 눈에 띄었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12.9%포인트)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견고한 지지층인 진보층(-2.9%포인트)과 광주·전남북(-2.7%포인트)에서도 지지도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열린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 현안점검회의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과 관련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회의에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자성과 성찰이 있었다”며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자는 데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했다. 회의 분위기는 무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가 악화하고 있는 데다 북한 비핵화 문제마저 돌파구를 쉽사리 찾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은산분리 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긍정 여론이 높았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이날 전국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에서 정보기술(IT) 기업의 인터넷전문은행 활성화를 위한 은산분리 완화 방침을 ‘잘한 결정’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53.7%였다. ‘잘못한 결정’이라고 답한 비율은 23.6%를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