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화재 많이 난 차량, BMW > 한국GM > 현대차 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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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하는 '火車 포비아'
소방청 상반기 조사
BMW 1만대당 1.5건 화재
폭스바겐 0.52건으로 최소
소방청 "車 결함뿐 아니라
방화·실화도 모두 집계"
소방청 상반기 조사
BMW 1만대당 1.5건 화재
폭스바겐 0.52건으로 최소
소방청 "車 결함뿐 아니라
방화·실화도 모두 집계"
지난해와 올 상반기에 국내에서 차량 화재 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 자동차 브랜드는 BMW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부터 BMW 차량에 불이 나는 횟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BMW 차량의 화재 빈도가 가장 높을 전망이다.
9일 민경욱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소방청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 상반기 기준 BMW 차량 1만 대당 화재 건수는 1.50건으로 집계됐다. 화재 건수는 58건으로 국산 브랜드에 비해 적었지만, 차량 대수를 감안한 빈도는 높았다. 2위는 한국GM으로 1만 대당 1.24건의 화재사고가 났다.
5대 국산 브랜드와 4대 수입 브랜드 중에서는 폭스바겐이 가장 화재와 거리가 멀었다. 1만 대당 0.52건에 그쳤다. 폭스바겐 차량보다 BMW 차량에 불이 날 확률이 3배 가까이 높다는 의미다.
르노삼성자동차(1만 대당 0.56건)와 쌍용자동차(1만 대당 0.64건)도 화재사고 빈도가 낮은 브랜드였다. 지난해에도 BMW 차량에서 가장 자주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1만 대당 2.66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그 다음은 현대자동차로 1만 대당 2.38건의 불이 났다.
BMW 차량에 불이 나는 횟수 자체도 해마다 늘고 있다. 2016년에는 모두 65건(1만 대당 2.20건), 지난해엔 94건(1만 대당 2.66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58건의 화재사고가 났다. 올해 연간 화재 건수는 100건이 넘을 가능성이 높다. 7월 이후 약 40일 동안에만 20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반면 BMW의 라이벌인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의 화재 건수는 매년 비슷하다. 2016년엔 66건(1만 대당 2.44건)으로 BMW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지난해(66건·1만 대당 1.95건)와 올 상반기(31건·1만 대당 0.82건) 등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는 커졌다.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한 국산 브랜드의 화재 건수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BMW 차량만 유독 화재 빈도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소방청 관계자는 “이 자료는 차량 결함으로 인한 화재만 집계한 게 아니라 방화 및 실화로 인한 화재, 사고에 의한 화재, 노후 및 관리 미비에 따른 화재 등을 모두 포함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사실을 감안하면 BMW 차량에 불이 나는 빈도가 다른 브랜드에 비해 오히려 낮게 나와야 정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차량 화재 대부분은 노후차량이나 트럭 등 상용차에서 발생한다”며 “국산 브랜드에 비해 노후차량 비중이 적고 상용차는 아예 출시하지도 않는 BMW 차량에서 화재가 더 많이 발생한 건 문제가 심각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국산차에 화재가 더 많이 발생하는데도 BMW 차량 화재만 유독 주목받고 있다”는 일부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BMW코리아와 정부가 사전에 화재를 예방할 수 있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민 의원은 “특정 브랜드에 화재가 많이 발생하고, 그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파악했다면 선제적인 대응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정부 대응이 너무 안일했다”고 지적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9일 민경욱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소방청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 상반기 기준 BMW 차량 1만 대당 화재 건수는 1.50건으로 집계됐다. 화재 건수는 58건으로 국산 브랜드에 비해 적었지만, 차량 대수를 감안한 빈도는 높았다. 2위는 한국GM으로 1만 대당 1.24건의 화재사고가 났다.
5대 국산 브랜드와 4대 수입 브랜드 중에서는 폭스바겐이 가장 화재와 거리가 멀었다. 1만 대당 0.52건에 그쳤다. 폭스바겐 차량보다 BMW 차량에 불이 날 확률이 3배 가까이 높다는 의미다.
르노삼성자동차(1만 대당 0.56건)와 쌍용자동차(1만 대당 0.64건)도 화재사고 빈도가 낮은 브랜드였다. 지난해에도 BMW 차량에서 가장 자주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1만 대당 2.66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그 다음은 현대자동차로 1만 대당 2.38건의 불이 났다.
BMW 차량에 불이 나는 횟수 자체도 해마다 늘고 있다. 2016년에는 모두 65건(1만 대당 2.20건), 지난해엔 94건(1만 대당 2.66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58건의 화재사고가 났다. 올해 연간 화재 건수는 100건이 넘을 가능성이 높다. 7월 이후 약 40일 동안에만 20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반면 BMW의 라이벌인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의 화재 건수는 매년 비슷하다. 2016년엔 66건(1만 대당 2.44건)으로 BMW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지난해(66건·1만 대당 1.95건)와 올 상반기(31건·1만 대당 0.82건) 등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는 커졌다.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한 국산 브랜드의 화재 건수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BMW 차량만 유독 화재 빈도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소방청 관계자는 “이 자료는 차량 결함으로 인한 화재만 집계한 게 아니라 방화 및 실화로 인한 화재, 사고에 의한 화재, 노후 및 관리 미비에 따른 화재 등을 모두 포함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사실을 감안하면 BMW 차량에 불이 나는 빈도가 다른 브랜드에 비해 오히려 낮게 나와야 정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차량 화재 대부분은 노후차량이나 트럭 등 상용차에서 발생한다”며 “국산 브랜드에 비해 노후차량 비중이 적고 상용차는 아예 출시하지도 않는 BMW 차량에서 화재가 더 많이 발생한 건 문제가 심각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국산차에 화재가 더 많이 발생하는데도 BMW 차량 화재만 유독 주목받고 있다”는 일부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BMW코리아와 정부가 사전에 화재를 예방할 수 있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민 의원은 “특정 브랜드에 화재가 많이 발생하고, 그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파악했다면 선제적인 대응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정부 대응이 너무 안일했다”고 지적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