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삼나무 숲길 확장공사 대안 마련될 때까지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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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도의회·전문가 의견 수렴해 합리적 방안 마련
시민사회단체 공사 전면중단 촉구…청와대 국민청원 2만 명 넘어
제주도가 삼나무숲 가로숫길 도로 확장공사를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중단한다고 밝혔으나 시민사회단체의 전면중단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도 벌써 2만 명을 넘어섰다.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10일 오전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자림로 확장공사로 삼나무숲 훼손 논란을 불러오게 돼 유감스럽다"며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공사를 재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 부지사는 "시기에 연연하지 않고, 공사 기간인 2022년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종합적으로 검토해 삼나무숲 훼손 최소화 등을 포함한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도민과 도의회,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나서 최종 계획안을 마련, 도민에게 발표하고 이해를 구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해당 사업은 지역 주민의 오랜 염원과 동부지역에 급증하는 교통량을 해소하기 위해 2013년 5월 제2차 제주도 도로정비 기본계획에 반영되며 시작됐다.
실제 공사는 지난 2일부터 진행됐다.
공사구간은 제주시 조천읍 대천동 사거리에서 금백조로 입구까지 2.9㎞이다. 이번 공사로 이 구간에 포함된 삼나무숲 길 800m 양쪽 부분에 있는 삼나무 총 2천160그루를 벌채할 계획이다.
지난 7일까지 진행된 공사로 동쪽 500m 구간에 있는 915그루의 삼나무가 잘렸다.
2022년 공사가 완료되면 현재 2차선인 이 구간이 4차선(폭 21m) 도로로 확장된다.
사업비는 총 207억원이다.
도는 2015년 11월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2016년부터 편입 토지에 대한 보상을 시작해 45억원을 들여 72필지(11만8천16㎡) 중 54필지(8만8천903㎡)에 대한 보상을 완료했다.
도는 해당 공사에 대해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2015년 5월 영산강유역환경청과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완료한 사업이라고 거듭 밝혔다.
도는 협의 당시 "오름 훼손 발생과 도로 양측 삼나무림의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일부 도로 노선을 조정하고 불가피하게 삼나무가 훼손되는 구간은 편백 등을 심어 도로 경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해 설계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자림로 공사 전면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점차 커지고 있다.
곶자왈사람들, 노동당·정의당 제주도당, 제주녹색당은 이날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자림로 확장·포장 공사는 제2공항 재앙의 서막일 뿐"이라며 사업 폐기를 촉구했다.
이들은 "자연경관을 제1의 가치로 지닌 제주에서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사업이다.
비자림로 공사가 공분을 사는 이유는 제주만의 자연경관을 파괴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일로 제2공항 사업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도민들은 제2공항이 가져올 주변 자연경관 파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접한 바가 없었다"며 "제주도는 이번 일을 계기로 제2공항이 들어서게 되면 도로를 비롯해 동부지역 일대가 어떻게 파괴되는지 도민에 상세히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도의회에 이번 비자림로 확장 포장 공사 문제에 대해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앞서 9일에는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성명을 통해 "현재 제2공항에 대한 사전타당성 재조사가 진행 중인데,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공항을 전제로 이 구간을 미리 확장하려는 것"이라며 "비자림로 공사를 전면중단하고, 제2공항 연계도로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연대회의는 "이 공사로 우수한 경관자원은 물론 절대 보존 가치를 지닌 오름 사면까지 훼손될 위기"라며 "도정은 한번 파괴된 자연환경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교훈을 잊지 말고 사업을 백지화하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비자림로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청원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비자림이 파괴되지 않게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에는 10일 오전 현재 2만2천여명이 참여했다.
/연합뉴스
시민사회단체 공사 전면중단 촉구…청와대 국민청원 2만 명 넘어
제주도가 삼나무숲 가로숫길 도로 확장공사를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중단한다고 밝혔으나 시민사회단체의 전면중단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도 벌써 2만 명을 넘어섰다.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10일 오전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자림로 확장공사로 삼나무숲 훼손 논란을 불러오게 돼 유감스럽다"며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공사를 재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 부지사는 "시기에 연연하지 않고, 공사 기간인 2022년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종합적으로 검토해 삼나무숲 훼손 최소화 등을 포함한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도민과 도의회,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나서 최종 계획안을 마련, 도민에게 발표하고 이해를 구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해당 사업은 지역 주민의 오랜 염원과 동부지역에 급증하는 교통량을 해소하기 위해 2013년 5월 제2차 제주도 도로정비 기본계획에 반영되며 시작됐다.
실제 공사는 지난 2일부터 진행됐다.
공사구간은 제주시 조천읍 대천동 사거리에서 금백조로 입구까지 2.9㎞이다. 이번 공사로 이 구간에 포함된 삼나무숲 길 800m 양쪽 부분에 있는 삼나무 총 2천160그루를 벌채할 계획이다.
지난 7일까지 진행된 공사로 동쪽 500m 구간에 있는 915그루의 삼나무가 잘렸다.
2022년 공사가 완료되면 현재 2차선인 이 구간이 4차선(폭 21m) 도로로 확장된다.
사업비는 총 207억원이다.
도는 2015년 11월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2016년부터 편입 토지에 대한 보상을 시작해 45억원을 들여 72필지(11만8천16㎡) 중 54필지(8만8천903㎡)에 대한 보상을 완료했다.
도는 해당 공사에 대해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2015년 5월 영산강유역환경청과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완료한 사업이라고 거듭 밝혔다.
도는 협의 당시 "오름 훼손 발생과 도로 양측 삼나무림의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일부 도로 노선을 조정하고 불가피하게 삼나무가 훼손되는 구간은 편백 등을 심어 도로 경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해 설계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자림로 공사 전면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점차 커지고 있다.
곶자왈사람들, 노동당·정의당 제주도당, 제주녹색당은 이날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자림로 확장·포장 공사는 제2공항 재앙의 서막일 뿐"이라며 사업 폐기를 촉구했다.
이들은 "자연경관을 제1의 가치로 지닌 제주에서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사업이다.
비자림로 공사가 공분을 사는 이유는 제주만의 자연경관을 파괴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일로 제2공항 사업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도민들은 제2공항이 가져올 주변 자연경관 파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접한 바가 없었다"며 "제주도는 이번 일을 계기로 제2공항이 들어서게 되면 도로를 비롯해 동부지역 일대가 어떻게 파괴되는지 도민에 상세히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도의회에 이번 비자림로 확장 포장 공사 문제에 대해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앞서 9일에는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성명을 통해 "현재 제2공항에 대한 사전타당성 재조사가 진행 중인데,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공항을 전제로 이 구간을 미리 확장하려는 것"이라며 "비자림로 공사를 전면중단하고, 제2공항 연계도로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연대회의는 "이 공사로 우수한 경관자원은 물론 절대 보존 가치를 지닌 오름 사면까지 훼손될 위기"라며 "도정은 한번 파괴된 자연환경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교훈을 잊지 말고 사업을 백지화하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비자림로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청원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비자림이 파괴되지 않게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에는 10일 오전 현재 2만2천여명이 참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