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올 상반기 1조445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52.7% 증가했다. 삼성전자 주식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7515억원) 덕분이다.

삼성생명이 10일 공시한 연결 재무제표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올 상반기(1~6월) 당기순이익은 1조4459억원으로 전년 동기(9467억원) 대비 4992억원(52.7%) 증가했다. 올 1분기엔 작년 같은 기간(5662억원)에 비해 30% 넘게 감소한 3899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지만 2분기 1조560억원의 순익을 올려 지난해 2분기(3805억원)보다 178.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6조2735억원에서 17조2420억원으로 9685억원(6.0%), 영업이익은 1조3421억원에서 1조9924억원으로 6503억원(48.5%) 늘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보유 지분 중 일부 매각에 따른 7515억원의 이익이 반영돼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 5월 말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2298만 주(0.35%)를 매각했다.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에 따라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분리법)상 10%를 초과하는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서였다.

삼성생명의 이 같은 2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평가됐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2분기 양호한 실적에 이어 하반기에도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신계약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이날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4869억원)에 비해 49.1% 감소한 247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상반기 수입보험료도 8조103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3% 감소했다.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을 줄이면서 수입보험료가 감소했다는 것이 한화생명의 설명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