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보호사들은 왜 거리로 나섰나… 한달째 천막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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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결성 후 폐업통보…"노조탈퇴 압박" vs "경영 어려움"
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의 S 요양원 앞.
노동조합 결성 후 요양원 측이 일방적으로 폐업 절차를 밟고 있다며 반발하는 요양보호사들이 한 달째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이들은 그동안 드러나지 않던 요양원내 경영상의 문제들이 노조 결성을 계기로 외부에 알려질 것을 우려한 요양원 측이 폐업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반면 요양원 측은 폐업은 고령인 원장의 건강 문제 등 일신상의 이유와 그에 따른 경영상의 어려움 때문이라고 맞서고 있다.
성남시와 전국요양서비스노조 성남지회에 따르면 S 요양원은 7월 22일 경영진의건강상 이유를 들며 9월 22일까지 폐업하겠다고 폐업신고를 했다.
이에 앞서 이곳 요양보호사들은 지난 6월 5일 노조를 결성했고, 전체 요양보호사 63명 중 58명(92%)이 노조에 가입했다.
그러자 요양원 원장은 엿새 만인 6월 11일 아침 요양보호사 조장 10여 명을 불러놓고 일방적으로 폐업통보를 했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다음 날엔 요양원 내에 경영상 이유로 폐업한다는 안내문을 붙였다고 한다.
이후 22일 성남시에 폐업신고를 하고 본격적인 폐업 절차를 밟고 있다는 것이다.
폐업신고 당시 140여 명에 이르던 요양원 입원 환자 중 상당수가 그동안 다른 곳으로 옮겨져 현재는 이곳에 10명도 채 안 남았다. 요양보호사들은 지난달 12일부터 숨이 턱턱 막히는 천막 안에서 힘겨운 농성을 이어가며 사투를 벌이고 있다.
농성장 안에서 만난 요양보호사들은 "입원 환자가 남아 있으면 폐업을 할 수 없다"며 "낮에는 10여 명이 지키고, 밤에는 환자들 퇴원도 막을 겸 서너 명씩 남아 이곳에서 잠을 자며 숙직을 선다"고 했다.
노조에 가입했던 요양보호사 58명 중 사측이 요구한 희망퇴직을 거부한 조합원 30여 명이 폐업 철회와 요양원 정상화를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11일에는 요양원 정상화 등을 요구하며 성남시에 탄원서를 제출했고, 요양원 운영과 관련한 비리 의혹을 조사해달라며 지난달 말에는 성남 중원경찰서에 요양원을 고발하기도 했다.
전지현 전국요양서비스노조 성남지회장은 "요양원 측이 7월 31일 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한 후 다음 날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연락해왔을 뿐 더는 정상화를 위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답답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요양원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직접 찾아갔지만, 요양원 측은 전화통화를 통해 "할 말이 없다"는 짤막한 입장만 전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폐업신고에 따라 현장점검을 했는데 절차상 문제는 없었다"며 "다만 비리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노조의 요구는 행정력으로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어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의 S 요양원 앞.
노동조합 결성 후 요양원 측이 일방적으로 폐업 절차를 밟고 있다며 반발하는 요양보호사들이 한 달째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이들은 그동안 드러나지 않던 요양원내 경영상의 문제들이 노조 결성을 계기로 외부에 알려질 것을 우려한 요양원 측이 폐업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반면 요양원 측은 폐업은 고령인 원장의 건강 문제 등 일신상의 이유와 그에 따른 경영상의 어려움 때문이라고 맞서고 있다.
성남시와 전국요양서비스노조 성남지회에 따르면 S 요양원은 7월 22일 경영진의건강상 이유를 들며 9월 22일까지 폐업하겠다고 폐업신고를 했다.
이에 앞서 이곳 요양보호사들은 지난 6월 5일 노조를 결성했고, 전체 요양보호사 63명 중 58명(92%)이 노조에 가입했다.
그러자 요양원 원장은 엿새 만인 6월 11일 아침 요양보호사 조장 10여 명을 불러놓고 일방적으로 폐업통보를 했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다음 날엔 요양원 내에 경영상 이유로 폐업한다는 안내문을 붙였다고 한다.
이후 22일 성남시에 폐업신고를 하고 본격적인 폐업 절차를 밟고 있다는 것이다.
폐업신고 당시 140여 명에 이르던 요양원 입원 환자 중 상당수가 그동안 다른 곳으로 옮겨져 현재는 이곳에 10명도 채 안 남았다. 요양보호사들은 지난달 12일부터 숨이 턱턱 막히는 천막 안에서 힘겨운 농성을 이어가며 사투를 벌이고 있다.
농성장 안에서 만난 요양보호사들은 "입원 환자가 남아 있으면 폐업을 할 수 없다"며 "낮에는 10여 명이 지키고, 밤에는 환자들 퇴원도 막을 겸 서너 명씩 남아 이곳에서 잠을 자며 숙직을 선다"고 했다.
노조에 가입했던 요양보호사 58명 중 사측이 요구한 희망퇴직을 거부한 조합원 30여 명이 폐업 철회와 요양원 정상화를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11일에는 요양원 정상화 등을 요구하며 성남시에 탄원서를 제출했고, 요양원 운영과 관련한 비리 의혹을 조사해달라며 지난달 말에는 성남 중원경찰서에 요양원을 고발하기도 했다.
전지현 전국요양서비스노조 성남지회장은 "요양원 측이 7월 31일 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한 후 다음 날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연락해왔을 뿐 더는 정상화를 위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답답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요양원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직접 찾아갔지만, 요양원 측은 전화통화를 통해 "할 말이 없다"는 짤막한 입장만 전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폐업신고에 따라 현장점검을 했는데 절차상 문제는 없었다"며 "다만 비리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노조의 요구는 행정력으로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어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