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치료사인 패트릭 오말리는 생후 9개월 된 아들을 잃었다. 아들이 떠난 후 심리치료사로서 배운 모든 기반이 흔들렸다.

출판사 시그마북스가 내놓은 신간 제대로 슬퍼할 권리의 저자인 패트릭 오말리는 “슬픔은 일정한 단계를 거쳐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전개되는 것이 아니다”며 슬픔이 해소되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슬픔은 치료받아야 하는 병이 아니라 끌어안고 살아가야할 소중한 감정”이라는 점도 강조한다. 슬픔을 극복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죄책감과 수치심을 느끼는 것은 더 큰 마음의 짐이 될 수 있다. 책은 거리의 총격전으로 남편을 잃은 아내, 할아버지를 잃은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한 손자, 아버지의 죽음에도 슬픔을 느끼지 못하는 아들 등 다양한 사례를 든다. 이를 통해 슬픔은 사랑에서 비롯된 당연한 감정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것을 강조하면서 슬픔과 공존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조언한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