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희 삼성생명 고문 CJ행, 이재현-이재용 '사전교감'

 CJ대한통운 부회장에 '삼성맨' 영입… CJ-삼성 화해하나
CJ는 삼성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을 역임한 박근희(65) 삼성생명 고문을 CJ대한통운 부회장으로 영입했다고 10일 밝혔다.

재계에서는 '삼성맨' 출신인 박 부회장의 CJ행을 계기로 삼성과 CJ 두 그룹의 화해 무드가 조성될지 주목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1978년 삼성공채 19기로 삼성 SDI에 입사해 기획담당 이사를 지낸 뒤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부사장), 삼성그룹 중국 본사 사장 겸 삼성전자 중국 총괄 사장, 삼성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역임한 경영전문가다.

CJ 관계자는 "박 부회장은 삼성에서 쌓아온 오랜 관록을 토대로 CJ대한통운 경영 전반에 대한 자문과 CJ그룹 대외활동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CJ가 삼성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이후 삼성 최고위급 인사가 CJ로 자리를 옮긴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이번 인사에 대해 이재현 CJ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전교감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를 계기로 고 이맹희 CJ 명예회장과 동생 이건희 삼성 회장을 둘러싼 두 그룹의 오랜 갈등 관계가 해소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CJ 관계자는 "이번 인사 건과 관련해 두 그룹의 수뇌부가 양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양 그룹 간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이맹희 명예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갈등 탓에 그룹 간에도 조심스러운 기류가 있었지만, 현재 수뇌부의 분위기는 다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