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소비자원 접수 피해구제 신청 건수 수입차 55%↑, 국산차 14%↓
소비자원 "작년 수입자동차 피해구제 신청비율 국산차의 3.6배"
2015년 폴크스바겐의 '디젤 게이트'에 이어 이번 BMW 연쇄 화재사고 등 수입자동차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최근 5년간 수입자동차 피해구제 신청이 50%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시장점유율을 고려한 피해구제 신청비율은 수입차가 국산차의 3.6배에 달해 국산차보다 수입차에 대한 불만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5년(2013∼2017년)간 품질이나 안전 등 문제로 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한 건수가 국산 자동차는 감소했으나 수입자동차는 50% 넘게 증가했다.

국산 자동차 관련 피해구제 건수는 2013년 615건에서 지난해 527건으로 5년간 14.3%(88건) 줄었다.

이 기간 수입자동차 피해구제 건수는 198건에서 307건으로 55.1%(109건)나 늘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등에 따르면 트럭·버스를 제외한 승용차 시장에서 지난해 수입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13.8%였으며 국산 5개사(현대·기아·한국GM·르노삼성·쌍용)는 86.2%였다.

지난해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을 고려했을 때 수입자동차 피해구제 신청비율은 국산 자동차의 3.6배가량 되는 셈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수입차 피해구제 신청 건수는 144건으로 국산차(200건)의 4분의 3에 달했다.

소비자원은 국산차의 경우 완성차업체가 전면에 나서 자동차 품질 문제 등을 직접 관리하지만, 수입차 업체들은 딜러 체제라서 품질이나 애프터서비스(AS) 관리에 한계가 있어서 매년 피해구제 신청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수입자동차 소비자 피해구제 신청 이유는 품질과 AS 불만이 10건 가운데 8건꼴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 5년간 수입자동차 피해구제 신청 총 1천267건 가운데 품질 불만이나 수리용 부품이 없는 등 AS 문제가 988건(78.0%)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가장 컸다.

이어 계약 불이행 등 계약 관련 사항(167건, 13.2%), 부당행위(46건, 3.6%), 제품안전 등 안전 문제(27건, 2.1%) 순으로 많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수입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매년 높아지면서 수입차 피해구제 신청도 덩달아 매년 크게 늘고 있다"며 "수입차 업체들이 소비자 피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