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탈(脫)석탄·원전 정책으로 발전사업 일감이 줄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이 풍력발전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한국해상풍력과 서남해 해상풍력 1단계 실증단지 사업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서남해 해상풍력은 전북 위도 남동쪽 해상에서 3단계에 걸쳐 건설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개발사업이다. 두산중공업이 유지보수 계약을 맺은 1단계 실증단지는 내년까지 풍력발전기 20기 등 총 발전용량 60㎿ 규모로 준공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내년부터 15년 동안 풍력발전기 가동률 보증과 경상정비, 해상 유지보수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이 회사는 2015년 1단계 실증단지에 들어가는 3㎿급 풍력발전기 등 기자재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해상풍력발전 사업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11월 제주 현경면 인근 해역에 30㎿ 규모의 국내 최대 풍력단지인 ‘탐라해상 풍력발전단지’를 준공했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3㎿급 풍력발전기 10기를 설치해 8만5000㎿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2만4000여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