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신세계그룹株… '구원투수'될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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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새 시가총액 18% ↓…10대 그룹 중 가장 큰 폭 감소
신세계·이마트 등 핵심 계열사
'2분기 성적표' 기대 못미쳐
"3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 큰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종목별 선별 투자해야"
신세계·이마트 등 핵심 계열사
'2분기 성적표' 기대 못미쳐
"3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 큰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종목별 선별 투자해야"
10대 그룹 중 작년 하반기 이후 증시에서 가장 뜨거웠던 신세계그룹이 최근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급격한 조정을 받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증시가 출렁거린 최근 두 달간(6월12일~8월10일) 10대 그룹 중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쪼그라들었다.
◆시총 감소폭 가장 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월12일~8월10일 신세계그룹 상장 계열사 7곳의 시가총액은 총 13조9920억원에서 11조4383억원으로 18.25% 감소했다. 10대 그룹 중 이 기간 감소율 1위다.
이어 한화(7개 상장사·-13.59%) 포스코(6개·-10.30%) SK(18개·-9.91%) 롯데(10개·-9.84%) 순으로 많이 줄어들었다. 신세계 계열사 중엔 신세계I&C 시총이 31.93%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신세계(-28.16%), 신세계푸드(-27.63%), 이마트(-13.49%) 등이 뒤를 이었다.
신세계그룹은 작년 하반기 이후 이커머스 부문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자본 유치 계획을 잇달아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판 아마존’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주목받았다. 미래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받아 증시에서는 작년 하반기 이후 시총 증가율 부문에서 줄곧 수위권을 다퉜다. 하지만 6월 중순 이후 미국 금리인상(6월13일) 미·중 무역전쟁 ‘개전’(6월15일) 등으로 변동성 장세가 본격화되면서 분위기가 확 가라앉았다.
◆2분기 실적에 실망한 투자자
신세계그룹주가 급격한 조정을 받은 1차 요인은 몇몇 계열사의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푸드의 올 실적 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각각 19.51배와 16.16배로, 10대 그룹 전체 상장 계열사 평균(12.85배)보다 높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는 고평가된 종목이 먼저 조정받았다”며 “신세계그룹주도 이런 흐름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적 전망이 좋지 않은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신세계는 면세점 사업을 앞세워 2분기에 79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93.1% 늘어난 호성적이지만, 실적 발표 전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829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증권사들은 대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그룹 내 ‘대장주’(시가총액 6조769억원) 이마트는 각종 규제에 내수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마트의 2분기 영업이익은 533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18.0% 감소했다. 이는 발표 전 컨센서스(615억원)보다 13.33% 적은 어닝쇼크 수준이다.
◆불투명한 전망
증권업계에선 상당수 신세계그룹 계열사의 하반기 실적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의 면세점 부문 영업 환경이 악화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하반기에 ‘보따리상’ 활동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며 “신규 면세점 진입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급식 업체 신세계푸드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크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 확장으로 매출은 크게 늘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도 최저임금 상승이 예정돼 있어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자산운용사 최고운용책임자(CIO)는 “작년 하반기 이후 한창 뜨거울 때는 그룹 내에서도 상승 근거가 약한 종목들이 신세계란 이름값에 힘입어 급등한 경향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신세계그룹주 중에서도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실적 전망 및 밸류에이션이 괜찮은 종목 위주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월12일~8월10일 신세계그룹 상장 계열사 7곳의 시가총액은 총 13조9920억원에서 11조4383억원으로 18.25% 감소했다. 10대 그룹 중 이 기간 감소율 1위다.
이어 한화(7개 상장사·-13.59%) 포스코(6개·-10.30%) SK(18개·-9.91%) 롯데(10개·-9.84%) 순으로 많이 줄어들었다. 신세계 계열사 중엔 신세계I&C 시총이 31.93%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신세계(-28.16%), 신세계푸드(-27.63%), 이마트(-13.49%) 등이 뒤를 이었다.
신세계그룹은 작년 하반기 이후 이커머스 부문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자본 유치 계획을 잇달아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판 아마존’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주목받았다. 미래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받아 증시에서는 작년 하반기 이후 시총 증가율 부문에서 줄곧 수위권을 다퉜다. 하지만 6월 중순 이후 미국 금리인상(6월13일) 미·중 무역전쟁 ‘개전’(6월15일) 등으로 변동성 장세가 본격화되면서 분위기가 확 가라앉았다.
◆2분기 실적에 실망한 투자자
신세계그룹주가 급격한 조정을 받은 1차 요인은 몇몇 계열사의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푸드의 올 실적 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각각 19.51배와 16.16배로, 10대 그룹 전체 상장 계열사 평균(12.85배)보다 높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는 고평가된 종목이 먼저 조정받았다”며 “신세계그룹주도 이런 흐름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적 전망이 좋지 않은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신세계는 면세점 사업을 앞세워 2분기에 79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93.1% 늘어난 호성적이지만, 실적 발표 전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829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증권사들은 대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그룹 내 ‘대장주’(시가총액 6조769억원) 이마트는 각종 규제에 내수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마트의 2분기 영업이익은 533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18.0% 감소했다. 이는 발표 전 컨센서스(615억원)보다 13.33% 적은 어닝쇼크 수준이다.
◆불투명한 전망
증권업계에선 상당수 신세계그룹 계열사의 하반기 실적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의 면세점 부문 영업 환경이 악화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하반기에 ‘보따리상’ 활동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며 “신규 면세점 진입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급식 업체 신세계푸드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크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 확장으로 매출은 크게 늘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도 최저임금 상승이 예정돼 있어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자산운용사 최고운용책임자(CIO)는 “작년 하반기 이후 한창 뜨거울 때는 그룹 내에서도 상승 근거가 약한 종목들이 신세계란 이름값에 힘입어 급등한 경향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신세계그룹주 중에서도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실적 전망 및 밸류에이션이 괜찮은 종목 위주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