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골프다이제스트온라인(GD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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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아름(31·사진)은 2007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 진출해 2009년 4월 야마하레이디스에서 첫 승을 따낸 뒤 오랫동안 슬럼프를 겪었다. 올해 6월까지만 하더라도 “골프를 그만두고 싶다”고 주변에 털어놓을 정도로 부진했던 그는 오랜 슬럼프의 원인인 퍼팅 난조를 극복하기 위해 과감히 퍼터를 바꿨다. 지난달 9년 만에 우승한 황아름은 12일 2주 만에 또 승수를 추가하며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황아름은 이날 JLPGA투어 2018시즌 23번째 대회인 NEC가루이자와72 골프토너먼트(총상금 8000만엔)에서 정상을 차지하면서 우승 상금 1440만엔(약 1억5000만원)을 챙겼다. 지난달 29일 일본 야마나시현에서 열린 다이토겐타쿠 이헤야넷레이디스 우승 이후 2주 만이며 투어 통산 3승째다.

일본 나가노현 가루이자와72 골프장 북코스(파72·665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황아름은 6타차 단독 선두로 여유 있게 출발해 3타를 더 줄였다. 최종합계 17언더파 199타를 기록한 그는 신지애(30)를 2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첫날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로 63타(9언더파)를 몰아쳐 대회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작성한 황아름은 3타차 단독선두로 대회를 출발했다. 둘째날도 5언더파 67타로 상승세를 이어가 추격자들의 의지를 꺾었다. 지난 다이토겐타쿠 대회에 이어 사흘 내내 선두를 유지하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기록한 것이다.

“올해는 개막전부터 계속 퍼팅 때문에 고민해왔다”고 밝혔던 황아름은 퍼터를 바꾼 이후 대회마다 톱20에 진입하며 자신감을 채웠다. 드로 구질을 스트레이트 구질로 바꾸느라 스윙 수정작업을 해온 것도 상승세를 더했다. 황아름은 “(3라운드에) 타수 차이가 컸지만 한 타 한 타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마지막 날 7언더파 65타(합계 15언더파 201타)를 몰아치며 따라붙었지만, 6타 차이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지난주 홋카이도메이지컵에 이어 2주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황아름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의 올해 JLPGA투어 우승 횟수는 8승으로 늘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