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신부전 환자가 혈액투석을 시작하면 인지기능이 상당히 저하되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노인 투석환자는 다른 사람에 비해 치매 유병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보건대학원의 마라 데마르코 역학 교수 연구팀이 66세 이상 혈액투석 환자 35만6천668명의 의료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1일 보도했다.

노인 신부전 환자는 혈액투석을 시작한 뒤 5년 안에 치매가 발생할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데마르코 교수는 밝혔다.

혈액투석 시작 1년과 5년 후 치매 진단율은 여성 환자가 각각 4.6%와 16%, 남성 환자는 3.7%와 13%로 나타났다.

66세 이상 일반인의 경우 1년과 5년 후 치매 진단율은 여성이 0.6%와 2.6%, 남성이 0.4%와 2.0%였다.

전에 발표된 다른 연구자료를 보면 65세 노인의 10년 내 치매 발생률은 1~1.5%, 75세 노인은 7.4~7.6%로 나타나고 있다.

이를 근거로 혈액투석 환자의 투석 시작 10년 후 치매 발생률은 66~70세 노인이 19%, 76~80세 노인은 28%가 될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또 혈액투석 노인이 알츠하이머 치매나 다른 형태의 치매 진단을 받았을 경우 일반 치매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 위험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커지는데 신장 질환이 이러한 위험을 더욱 촉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데마르코 교수는 설명했다.

신장 질환이 뇌 질환과 연관되는 메커니즘은 분명하지 않지만 신장 질환 자체가 뇌의 혈류 부족과 연관이 있으며 이것이 핵심적인 위험요인일 것으로 그는 추정했다.

따라서 의사들은 혈액투석 노인의 경우 인지기능 저하를 추적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최근 발표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신장투석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는 특히 주의력, 충동억제, 작업기억 저하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업기억이란 뇌로 들어온 여러 가지 정보를 한꺼번에 잠시 저장해 두고 필요할 때 꺼내 사용하는 능력, 즉 단기기억을 말한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신장학회 임상 저널(Clinical Journal of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노인 신장투석 환자, 치매 유병률 높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