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기술지원 확대…외부 공유 '오픈 이노베이션' 구축
"연구과제 성공률은 20∼30% 수준…실패도 지식자산으로 활용"
삼성 "2022년까지 미래과학기술 육성에 9600억원 투입"
삼성전자는 오는 2022년까지 국가 미래과학기술 육성을 위해 약 9천600억원을 투입해 기술 연구를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8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기초과학)과 미래기술육성센터(소재·정보통신기술(ICT))를 설립해 민간기업으로서는 국내 최초로 연구지원 사업을 진행해 왔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총 1조5천억원을 미래 과학기술 연구에 투입하겠다는 것이 계획이었고, 현시점까지 모두 5천389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앞으로 2022년까지 약 9천600억원을 더 투입하게 되는 셈이다.

지난 8일 발표한 대규모 투자계획에 따라 연구비 지원이 당장 추가되지는 않는다는 게 삼성전자의 입장이다.

지금까지 연구비 지원 사례를 살펴보면 기초과학 분야 149건, 소재기술 분야 132건, ICT 분야 147건 등 총 428건이다.

인력 측면에서는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스텍 등 국내 대학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고등과학원 등 공공연구소 46개 기관에서 교수급 1천여명을 포함해 총 7천300여명의 연구인력이 참여하고 있다.

국양 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은 "지난 5년을 돌아보면 대한민국 연구 생태계에 많은 변화를 줬다.

기초과학, ICT 기술, 소재기술 등에서 연구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연구과제들의 성공률은 대략 20∼30%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성과가 우수한 연구에 대해서는 후속연구도 지원 중이다.

후속연구 지원 대상을 선정할 때는 기초과학 부문의 경우 학문적 파급효과가 크고 글로벌 리딩이 기대되는 과제를, 소재·ICT 기술 부문에서는 원천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고 사업화 연계가 유망한 과제를 각각 기준으로 삼았다.

그 결과 ▲ 기초과학 1건(30억원) ▲ 소재기술 7건(117억원) ▲ ICT 융합 11건(98억원) 등 총 19건 연구과제의 후속연구에 245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5G 등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기술 지원을 확대하고, 이를 학계·산업계에 공유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체제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기술과 아이디어에 대한 특허 출원과 창업을 지원해 연구가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돕고, 이 성과가 국내 기업의 혁신으로 이어지도록 경험과 노하우를 외부에 제공하는 모델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장재수 미래기술육성센터 전무는 "(지난 8일 삼성전자가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4대 산업혁명 지정 테마를 밝혔다"며 "AI나 IoT 등에 대한 수요가 많고 시급한 상황인 만큼 내년부터 테마를 좀더 확대해 (연구과제를) 선정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의 미래기술육성사업 특징 중 하나는 실패에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도전적인 연구를 수행한 결과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책임을 묻지 않고, 실패 원인을 지식자산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또 연구자가 연구 주제·목표·예산·기간 등에 대해 자율적으로 제안하고 연구 목표에는 논문 및 특허 개수 등 정량적인 목표를 넣지 않는다.

매년 연구보고서 2장 이외에 연차평가와 중간평가 등을 모두 없애 연구자가 자율적으로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했다.

장재수 전무는 "연구비 지원뿐만 아니라 삼성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한 차별화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연구성과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2022년까지 미래과학기술 육성에 9600억원 투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