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두 차례 소환 조사를 받은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3일 오전 경남도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김지사는 조사를 마치고 귀가 중 50대 남성으로부터 목덜미를 낚아채이며 부상을 당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두 차례 소환 조사를 받은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3일 오전 경남도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김지사는 조사를 마치고 귀가 중 50대 남성으로부터 목덜미를 낚아채이며 부상을 당했다. (사진=연합뉴스)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주 김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두 차례 소환 조사한 바 있다.

현재까지 보도된 바에 따르면 김 지사와 ‘드루킹’ 김동원 씨(49·수감 중)의 진술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다. 대질신문까지 진행됐지만 양 측은 각자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양측의 주장 중 대질신문 과정에서 드러난 '거짓말'은 드루킹이 받았다고 진술했던 100만원 사례비와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 제안 여부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드루킹이 댓글조작 사례비로 100만원을 받은 것처럼 진술하더니 대질심문에선 김 지사로부터 100만원을 받지 않았다고 진술했다"며 "오락가락 진술로 더 이상 드루킹의 말을 신뢰할 수 없음을 반증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특검 소환되는 드루킹 (사진=연합뉴스)
특검 소환되는 드루킹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김 지사는 드루킹 측에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한 적이 없다고 줄곧 부인해 왔지만 특검 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추천했을 수도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김 경남지사 2차 조사에서, 드루킹 김동원 씨 측에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한 적 있는지 집중 추궁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12월 말 드루킹과 전화 통화가 이뤄지지 않아, 올해 1월 2일 드루킹과 전화를 했던 사실은 맞다"며 "'청와대 인사수석실이 드루킹의 측근 도모 변호사에 대한 오사카 총영사직 검증 결과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전했다"고 진술했다.

특검팀이 ‘도 변호사의 이력을 봤을 때 센다이 총영사직은 검토 가능하다’는 청와대 인사수석실의 검증 조사 결과를 제시하자, 김 지사는 “기억이 안 나지만 청와대 인사담당자에게 들은 그대로 전달하면서 (센다이 총영사직) 추천은 가능하고, 임명은 청와대에서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발언에는 임명이 아닌 추천은 해줄 수 있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김 지사는 지난 6일 1차 조사를 앞두고 기자들의 센다이 총영사 제안 질문에 "제안한 적 없다"고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특검팀은 이같은 조사 결과를 두고 양측 발언 진위를 신중히 검토 중이다.

김 지사가 댓글 여론조작 공모를 통한 네이버 업무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에 댓글 작업 메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 인지 여부는 김 지사의 주요 혐의를 입증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다.

이에 대한 핵심 증거를 제시할 수 없다면 영장 청구가 기각되며 빈축을 살 수 있다.

따라서 특검팀은 이번 주에 김 지사에 대한 영장 청구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팀의 1차 수사 기한은 이달 25일까지이며, 특검법에 따라 22일까지는 수사기한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