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에 사모펀드들의 투자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금융 소프트웨어업체 이프런트가 1천개 기관투자자의 4천개 사모펀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펀딩이 활발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투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가장 저조했다.

사모펀드들은 2006년 당시에는 분기마다 펀딩 금액의 5% 이상을 투자했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불과 1%만 투자했다.

대규모의 기업 인수·합병(M&A)이 이뤄졌고 사모펀드들의 펀딩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이지만 사모펀드 매니저들이 투자에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다는 얘기다.

애널리스트들은 사모펀드 매니저들이 투자할 대상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 투자 성과도 실망스러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모펀드 투자 둔화… 금융위기 후 최저 수준
또한 매니저들이 무리해서라도 투자를 계속해야 하는 압박을 받는다면 리스크가 커지는 것은 투자 성과도 해칠 수도 있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이프런트의 티보 데 라발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사모펀드가 붐을 이루고 있지만 돈을 현명하게 써야 한다는 것이 이들이 당면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M&A 경쟁에 나서는 것도 사모펀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발 CSO는 기업들이 시너지효과를 기대해 투자하는 편이고 투자 성과에 대한 기대치도 낮으며 더 많은 돈을 쓸 여유가 있는 데다 수수료에도 얽매이지 않는다는 것이 사모펀드와의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