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당대표 후보와 청년위원장 후보들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선포식에 참석해 깨끗한 선거 활동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태경, 김영환, 정운천, 손학규, 이준석 당대표 후보와 김수민 전국청년위원장 후보.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당대표 후보와 청년위원장 후보들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선포식에 참석해 깨끗한 선거 활동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태경, 김영환, 정운천, 손학규, 이준석 당대표 후보와 김수민 전국청년위원장 후보.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유력 주자인 손학규 상임고문을 향해 집중 공세를 펼치고 있다. ‘올드 보이’로 불리는 손 고문이 당 개혁과 쇄신을 이끌어가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데다 ‘안심(안철수 전 대표의 의중) 마케팅’에 의존해 당의 화합을 가로막고 있다는 게 비판의 골자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13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손 고문은 ‘변화의 리더십’을 가졌다기보다는 태평성대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안정적 관리형’이란 이미지가 강하다”며 “만약 대표가 되면 국민들은 바른미래당을 두고 ‘저 당은 바뀌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고 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손 고문이 ‘안심팔이’를 하고 있다”며 “(손 고문 측이) 경륜을 강조하면서 안심 마케팅에 기대는 건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김영환 전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당의 얼굴을 바꿔야 하는 상황에서 손 고문은 대표가 되기보다는 (당이) 새로운 변화를 선택할 수 있도록 ‘울타리’ 역할을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준석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은 손 고문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신용현 의원이 예비 경선(컷오프)을 통과하지 못한 것을 두고 “당내 최대 계파는 안철수계가 아니라 6·13 지방선거 낙선계파”라며 “안심 마케팅은 선거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11일 열린 예비 경선을 통해 하태경·정운천·김영환·손학규·이준석·권은희 후보(기호순)를 본 경선 진출자로 확정했다. 하·정·이·권 후보는 바른정당계, 김·손 후보는 국민의당계다. 당원의 75%가 국민의당 출신인데도 바른정당계 후보들이 약진한 이유는 예비 경선 출마 후보 10명 중 6명이 국민의당계였던 탓에 표가 분산됐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은 14일 지상파 3사 공동 주관 선거방송 토론과 18일 부산·울산·경남 지역방송 토론회를 거쳐 다음달 2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 세 명을 선출한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