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新남방경제협력 도울 현지 밀착형 사회공헌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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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 빈민촌 제과제빵학과 개설 등
현지 진출 기업의 상생·공존 활동
번영 등불 밝힐 '경제 한류' 기대
박용승 < 경희대 교수·경영학 >
현지 진출 기업의 상생·공존 활동
번영 등불 밝힐 '경제 한류' 기대
박용승 < 경희대 교수·경영학 >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생산된 인면유리구슬이 5세기께 신라 유적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이는 한반도와 인도네시아 간 교역의 역사가 150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는 증거다. 이제 인도네시아는 2015년 기준 한국의 11번째 해외투자국이 됐고, 인도네시아로서는 한국이 다섯 번째로 많은 투자를 한 나라가 됐다.
2017년 11월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에 맞춰 발표된 ‘신(新)남방정책’은 현재 우리의 교역 대상 1위 국가인 중국(2100억달러)에 대한 무역 의존도를 낮추면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으로의 시장 다변화를 이루고 이를 통해 새로운 번영의 축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아세안 국가와의 교역량 목표를 2000억달러로 설정하고 있다. 아세안은 한반도 평화시대 이후 동북아 및 유라시아 벨트와 연결되는 새로운 경제문화 교류의 중심축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아세안 본부 사무국이 있고, 아세안 소비자의 전자결제액 중 60% 이상을 차지하는 인구 2억6000만 명의 인도네시아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전략적 동반자가 아닐 수 없다. 인도네시아가 이미 진출해 있는 2000여 개 한국 기업에 단기적 이익 창출 이상의 의미를 갖는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은 해외 자원 확보와 수출을 통한 경제성장이 절실했던 1962년 KOTRA를 창설했다. 인도네시아 무역관은 2년 뒤인 1964년에 설립됐다. 우리나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00달러 남짓이던 시절 현지에 파견된 KOTRA 직원들과 초기 한국 기업인들이 겪었을 고초가 어땠을지는 짐작할 수도 없다. 이들의 헌신은 ‘수출 한국’의 기적을 이룩한 밑거름이었다. 업종별 한국의 대(對)인도네시아 투자는 1960년대 목재, 광물 등 자원산업에서 출발해 1970~1980년대 봉제, 신발 등 노동집약산업을 거쳐 1990년대 중반 이후 철강, 전자, 건설 등으로 다양화됐다.
한국 기업의 역할은 시대에 따라 진화해왔다. 이제는 생존과 성장을 위한 경쟁의 논리를 넘어 상생과 공존의 공유 가치 창출이 기업의 핵심 전략이 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포스코가 서부 자바 지역에 10만 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는 제철소를 건설했고, CJ푸드빌이 자카르타에 제과제빵학과를 개설했다. 또 한 금융기업은 발리의 커피농장조합 경영을 컨설팅하고 제품 마케팅 활동을 도와주는 ‘일촌일품(一村一品) 운동’을 KOTRA와 함께 벌이기도 했다. 이런 한국 기업의 글로벌 사회적 공헌 활동은 해당 기업에 대한 인도네시아 사회의 신뢰를 키우고 인도네시아 종업원과 소비자의 회사에 대한 충성도를 높일 것이다. 생산성과 시장 점유율도 덩달아 높아져 결국은 한국 기업에 이익으로 돌아온다.
인도네시아 근대화는 식민제국주의로부터의 독립의 역사다. 네덜란드, 미국, 일본으로 이어진 제국주의 착취와 비교되는 경험을 한국 기업들이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진정성을 잃지 않고 창의적인 공유 가치 창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실천할 때 한국 기업의 차세대 성장 동력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것이다. 지금 인도네시아 사회에서 엄청난 규모와 속도로 붐을 이루고 있는 한류(韓流)가 경제 한류로 이어져야 신남방정책은 실효를 거둘 수 있다. 한반도와 유라시아의 새로운 평화와 번영의 등불은 어쩌면 남방으로부터 밝혀질 수 있을 것이다.
2017년 11월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에 맞춰 발표된 ‘신(新)남방정책’은 현재 우리의 교역 대상 1위 국가인 중국(2100억달러)에 대한 무역 의존도를 낮추면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으로의 시장 다변화를 이루고 이를 통해 새로운 번영의 축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아세안 국가와의 교역량 목표를 2000억달러로 설정하고 있다. 아세안은 한반도 평화시대 이후 동북아 및 유라시아 벨트와 연결되는 새로운 경제문화 교류의 중심축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아세안 본부 사무국이 있고, 아세안 소비자의 전자결제액 중 60% 이상을 차지하는 인구 2억6000만 명의 인도네시아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전략적 동반자가 아닐 수 없다. 인도네시아가 이미 진출해 있는 2000여 개 한국 기업에 단기적 이익 창출 이상의 의미를 갖는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은 해외 자원 확보와 수출을 통한 경제성장이 절실했던 1962년 KOTRA를 창설했다. 인도네시아 무역관은 2년 뒤인 1964년에 설립됐다. 우리나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00달러 남짓이던 시절 현지에 파견된 KOTRA 직원들과 초기 한국 기업인들이 겪었을 고초가 어땠을지는 짐작할 수도 없다. 이들의 헌신은 ‘수출 한국’의 기적을 이룩한 밑거름이었다. 업종별 한국의 대(對)인도네시아 투자는 1960년대 목재, 광물 등 자원산업에서 출발해 1970~1980년대 봉제, 신발 등 노동집약산업을 거쳐 1990년대 중반 이후 철강, 전자, 건설 등으로 다양화됐다.
한국 기업의 역할은 시대에 따라 진화해왔다. 이제는 생존과 성장을 위한 경쟁의 논리를 넘어 상생과 공존의 공유 가치 창출이 기업의 핵심 전략이 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포스코가 서부 자바 지역에 10만 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는 제철소를 건설했고, CJ푸드빌이 자카르타에 제과제빵학과를 개설했다. 또 한 금융기업은 발리의 커피농장조합 경영을 컨설팅하고 제품 마케팅 활동을 도와주는 ‘일촌일품(一村一品) 운동’을 KOTRA와 함께 벌이기도 했다. 이런 한국 기업의 글로벌 사회적 공헌 활동은 해당 기업에 대한 인도네시아 사회의 신뢰를 키우고 인도네시아 종업원과 소비자의 회사에 대한 충성도를 높일 것이다. 생산성과 시장 점유율도 덩달아 높아져 결국은 한국 기업에 이익으로 돌아온다.
인도네시아 근대화는 식민제국주의로부터의 독립의 역사다. 네덜란드, 미국, 일본으로 이어진 제국주의 착취와 비교되는 경험을 한국 기업들이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진정성을 잃지 않고 창의적인 공유 가치 창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실천할 때 한국 기업의 차세대 성장 동력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것이다. 지금 인도네시아 사회에서 엄청난 규모와 속도로 붐을 이루고 있는 한류(韓流)가 경제 한류로 이어져야 신남방정책은 실효를 거둘 수 있다. 한반도와 유라시아의 새로운 평화와 번영의 등불은 어쩌면 남방으로부터 밝혀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