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고객 열 명 가운데 다섯 명은 노후준비가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EB하나은행은 13일 ‘개인연금 가입자의 특성 분석’ 보고서에서 은퇴자 가운데 50.0%가 노후자금 수준이 충분하지 않다고 답변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전국에 있는 18~54세의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을 통해 작성됐다.

구체적으로 ‘불충분하다’는 응답이 38.6%로 가장 많았고, ‘매우 불충분하다’는 응답도 11.4%나 됐다. ‘보통’이란 답은 29.6%였고, ‘충분하다’는 15.9%, ‘매우 충분하다’는 4.5%에 불과했다. 노후자금이 부족한 은퇴자의 72.7%는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소비를 줄인다고 답했다. 재취업(50.0%), 부동산 등 자산 처분 및 담보대출(27.3%), 자녀·친지 도움(9.1%) 등의 방법도 활용하고 있었다.

노후준비 목적으로 저축·투자에 가계소득의 10% 미만을 할애한다는 응답 비중이 55%에 달했다. 소득의 10~20%를 노후준비에 쓴다는 응답자는 31.1%였고, 20% 이상을 저축 또는 투자하는 사람은 14.9%에 불과했다.

노후준비에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는 대다수가 ‘낮은 소득수준’(52%), ‘현재 생활비 부족’(46%) 등을 꼽았다. ‘과도한 자녀 양육·교육비’(24%)나 ‘과도한 주택자금 마련’(17%), ‘부채상환 부담’(13%)을 꼽은 응답자도 있었다. 특히 국민연금·퇴직연금과 관련, ‘노후준비에 충분하다’는 인식은 5%에 불과했다.

이 밖에 개인연금 가입자는 1인당 평균 1.81개의 상품을 보유하고 있고 가입자 51.1%는 2개 이상 상품에 가입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개인연금 가입자 가운데 42.9%는 앞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RA)에 자산관리를 맡길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사람이 가진 편견이 없고, 딥 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매일 진화한다는 장점을 고객들이 점점 알아가고 있다”며 “인식이 좋아지고 있어 앞으로 RA를 활용한 자산관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