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배경으로 밤에 펼치는 역사문화탐방 프로그램 ‘수원야행’이 시민과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수원야행은 문화재청의 ‘문화재 야행’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3억원을 지원받은 관광사업으로 지난해에 이어 2회째다. 올해는 1차와 2차로 나눠 열린다.

수원시는 오는 9월7~8일 ‘수원화성, 아름다움을 보다’를 주제로 수원화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누각인 방화수류정 인근에서 수원야행 2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지난 10~11일 열린 ‘행궁 그리고 골목길, 이야기 속을 걷다’를 주제로 한 1차 수원야행에는 6만5000여 명이 다녀갔다. 김수연 시 문화정책팀 학예사는 “올해 1차 수원야행은 폭염이 지속돼 예상보다 방문객이 적었다”며 “다음달의 2차 수원야행은 25만 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수원야행은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길이 5.4㎞의 조선시대 성곽인 수원화성을 배경으로 열린다. 수원야행은 야경(夜景) 야화(夜畵) 야로(夜路) 야사(夜史) 야설(夜設) 야식(夜食) 야시(夜市) 야숙(夜宿) 등 8야(夜)를 주제로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펼쳐진다. 주요 볼거리, 즐길거리는 야화(밤에 보는 그림)로 방화수류정 등 성곽 건물을 캔버스 삼아 빛으로 작품을 만드는 미디어아트다. 야사(밤에 듣는 역사 이야기)는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성곽의 야경을 감상하고, 야설(밤에 보는 공연)에서는 젊은 예술인들이 거리 곳곳에서 버스킹을 펼친다. 수원야행을 통해 시민들은 낮과 밤의 모습이 다른 수원화성을 즐길 수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다음달 방화수류정 일대에서 열리는 2차 수원야행은 수원화성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야간 콘텐츠로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첫 수원야행은 19만2000여 명이 찾았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