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년3개월여 만의 최저치인 2240선으로 추락했다. 코스닥지수도 3% 넘게 급락했다. 터키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로 촉발된 리라화 가치 급락이 신흥국 금융시장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13일 34.34포인트(1.50%) 내린 2248.45에 마감했다. 작년 5월4일(2241.24) 이후 최저다. 외국인 투자자가 매물을 쏟아냈다. 외국인은 지난 3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509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도 29.16포인트(3.72%) 떨어진 755.65에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98% 급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34%)도 하락 마감했다. 리라 환율이 이날 오전 한때 역대 최고인 달러당 7.2362리라까지 치솟으면서 투자자 불안을 증폭시켰다.

정성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이사는 “터키에서 시작된 위기가 신흥국 전반으로 퍼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 지수 하락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5원 오른(원화 가치 하락) 달러당 1133원90전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4일 이후 20여 일 만에 다시 1130원 선을 넘어섰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