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와해 의혹' 옛 삼성 미전실 부사장 구속영장
삼성 노조와해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김수현 부장검사)는 14일 옛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부사장 강모(55)씨에게 노조동합 및 노사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씨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가 설립된 2013년 이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노사총괄 담당 부사장으로 일하며 속칭 '그린화 전략'으로 불리는 노조와해 공작을 지시하고 보고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경찰대 출신인 강씨가 경찰 정보라인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자회사 노조 대응에 활용해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강씨는 뒷돈을 받고 삼성전자서비스 노사협상 테이블에 참여하는 등 노조와해 공작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직 경찰 간부 김모(60)씨와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옛 미래전략실 고위 임원의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윗선'을 겨냥한 삼성 노조와해 의혹 수사가 정점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지난 4월 수사를 본격 시작한 이래 지역 서비스센터→삼성전자서비스→삼성전자→그룹 미래전략실을 차례로 들여다보며 노조와해 공작이 어떤 경로로 기획·전달되고 결과가 어디까지 보고됐는지 추적해왔다.

검찰은 삼성전자와 그룹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에서 전무로 근무하며 노조와해 공작을 기획해 내려보낸 목모(54)씨를 지난 6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목씨와 강씨 조사 결과를 토대로 노조 설립 당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을 지낸 이상훈(63) 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등 회사 최고위층의 소환 조사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