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활가전 렌털시장에선 2위 쟁탈전이 치열하다.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는 1위 코웨이에 이어 SK매직 청호나이스 쿠쿠홈시스가 2위권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최근 SK매직이 나머지 두 업체와 격차를 벌리며 2위를 다지고 있다.

렌털시장 2위 쟁탈전… 앞서 나가는 SK매직
SK매직은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렌털 누적 계정 145만 개를 돌파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지난해 말 127만 계정에서 18만 계정 늘어난 것이다. 2분기까지는 계정이 16만 개 증가했다. 업계는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청호나이스의 계정이 7만 개, 쿠쿠홈시스가 3만 개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SK매직은 “올인원 직수정수기와 모션 공기청정기 등 지난 3월 판매를 시작한 제품이 많이 팔린 덕에 렌털 누적 계정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SK매직은 연말까지 160만 개 이상의 렌털 누적 계정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올초 사업계획이었던 156만 계정에서 목표를 늘려 잡았다. SK매직 관계자는 “정보기술(IT) 인프라 판매채널 광고 등 투자가 하반기부터 성과로 나타날 전망”이라며 “연말엔 경쟁회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 확고한 2위 자리를 굳히겠다”고 말했다.

2016년 말 동양매직을 인수하며 렌털사업에 뛰어든 SK매직은 직수형 정수기를 내세워 시장을 빠른 속도로 넓히고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 국내 직수형 정수기 시장의 37%를 점유하고 있다. 직수형 정수기는 정수 속도가 빨라 저수조가 필요 없다. 직수형 정수기를 판매하는 SK매직 LG전자 등은 “정수 후 저수조에 고였던 물이 아니라 정수 직후 물을 마실 수 있어 더 위생적”이란 점을 내세워 마케팅하고 있다.

SK매직이 선전하는 데는 SK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 멤버십 가입자에겐 렌털료를 할인해주고, SK브로드밴드와는 인터넷TV(IPTV) 결합상품도 선보였다. 이를 포함해 전반적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올 들어 마케팅 비용 예산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렸다. SK매직은 렌털 누적 계정 증가에 힘입어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매출은 1615억원, 영업이익은 6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5.5%, 영업이익은 45.3%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SK매직 자체 상품력과 SK그룹에 들어간 효과가 겹치며 매출을 빠른 속도로 늘려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