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
종이명함 촬영하면 연락처 저장
네이버 라인에 인수된 후 해외공략
명함관리 서비스 리멤버를 개발한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사진)가 꺼낸 창업 초창기 얘기다. 최 대표는 “사용하기 불편하다면 첨단기술을 적용해도 외면받기 마련”이라며 “200만 명의 사용자가 리멤버를 택한 이유도 편리함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가 이런 사업 모델을 생각해낸 데는 직장 생활의 경험이 있었다. 그는 창업 전 보스턴컨설팅 딜로이트 등에서 6년간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직업 특성상 명함을 주고받는 일이 잦아 명함관리 서비스를 썼지만 모두 기대 이하였다. 최 대표는 “문자 인식의 기술적 한계로 오히려 수정에 드는 시간이 더 길었다”며 “사람이 직접 입력해주는 서비스를 내놓으면 정확도가 상승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매해 승승장구하는 것 같지만 최 대표는 “갈 길이 아직 너무 멀다”고 말했다. 리멤버의 목표는 세계 최대 구인구직 플랫폼 링크트인과 같은 비즈니스 플랫폼 서비스다. 지난해 인맥 라운지 기능을 추가하며 이 계획의 첫발을 뗐다. 리멤버에 등록된 사람들과 서로 소통하며 사업 제안이나 구인·구직을 할 수 있는 기능이다. 현재는 서비스를 중단했으나 기능을 개선해 다시 도입할 예정이다. 해외 진출도 본격화한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일본에서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연계한 명함관리 앱 ‘마이브릿지’를 출시했다. 리멤버의 일본 버전이다. 라인이 강세를 보이는 동남아시아 지역도 잠재 시장으로 꼽힌다.
최 대표는 “당장은 한국과 일본에서 이용자를 늘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광고 도입, 인맥 서비스 개편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사업을 확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