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국내 6위 생명보험회사 ING생명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두 회사 주가가 요동쳤다.

14일 ING생명은 12.41% 내린 3만6350원으로 마감했다. 반면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1.06% 오른 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한금융그룹이 ING생명 지분 59.15%를 주당 약 5만원, 2조4000억원에 인수하기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합의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본지 8월14일자 A1, 3면 참조

ING생명 주가가 하락한 건 신한금융이 인수하면 지금과 같은 높은 배당 성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ING생명은 3402억원의 순이익 가운데 1968억원(배당성향 57.8%)을 배당으로 지급했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가 변경되면 ING생명의 주가 상승을 견인한 배당정책이 지속 가능할지 미지수”라며 “매각이 확정되면 주가가 매각가에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지주 주가 상승은 신한금융이 지난해 KB금융그룹에 빼앗긴 1등 금융그룹 자리를 되찾고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란 분석이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최대한 빨리 ING생명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이날 서울 남대문 신한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9개월을 기다려왔는데 지나온 시간보다는 남은 시간이 짧을 것”이라며 “16~17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ING생명 인수 안건을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ING생명 주가가 4만원 선 아래로 떨어졌지만 가격 측면에서 합의를 이뤘기 때문에 거래 성사에는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투자은행(IB)업계는 예상했다. 거래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신한금융과 MBK가 주당 5만원 안팎 가격에서 타협을 봤기 때문에 신한금융지주 이사회에 ING생명 인수안건을 보고하기로 한 것”이라며 “양측이 거래금액 지급 방식과 시기, 고용보장 등 나머지 부분도 조만간 협상을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 회장도 “주가는 내리기도 하고 오르기도 하는데 (ING생명은) 한때 6만원까지 갔고 회사 가치라는 게 있다”며 주가 하락 자체는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