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에 다니는 김연추 차장(37)은 올해 상반기 22억2998만원을 벌었다. 회사 오너인 김남구 부회장(13억1135만원), 최고경영자(CEO)인 유상호 사장(20억2754만원)보다도 많다. 파생상품 개발·운용을 맡고 있는 그의 급여는 1억원 수준이지만 성과급을 21억원 넘게 받았다.

팀장들의 '연봉 반란'… CEO보다 더 받았다
CEO보다 보수(급여+상여금)를 많이 받은 임직원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반기보고서부터 등기임원이 아니더라도 5억원 이상 받은 임직원에 대한 공시 의무가 생기면서 14일 고액 연봉자들의 베일이 벗겨졌다.

철저히 성과에 따라 보상하는 금융투자업계에 고액 연봉자가 많았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김 차장은 주가연계증권(ELS) 상장지수증권(ETN) 등 파생분야 히트 상품을 연달아 선보였다. 국내 처음 개발한 ‘TRUE 코스피 양매도’ ETN은 8000억원까지 덩치를 불렸다.

한화투자증권에도 CEO보다 많은 보수를 받은 임직원이 부동산금융을 담당하는 최용석 상무보(9억7000만원) 등 네 명에 달했다. 서충모 NH투자증권 상무보대우(14억200만원), 문성준 하나금융투자 영업상무(10억7200만원) 등도 CEO보다 많은 보수를 받았다.

인터넷업체 카카오에서도 CEO보다 보수를 많이 받은 직원이 나왔다. 장봉재 API플랫폼 담당리더는 상반기에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얻은 49억500만원을 포함해 총 49억8800만원을 수령했다.

조진형/이고운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