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 입장하며 김경애 할머니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 입장하며 김경애 할머니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년 8월 14일은 세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다.

故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8월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기자회견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한 날이다.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은 지난 2012년 대만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 연대회의에서 처음 지정했고 대한민국은 올해 처음으로 위안부 기림일을 국가 기념일로 제정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날 일본의 위안부 역사 왜곡을 비판하는 2분 30초 분량의 영어 영상을 제작해 배포했다.

영상에는 전 세계에 세워지는 일본군 위안부 관련 소녀상과 기림비를 일본 정부가 조직적으로 나서서 없애려는 작업들을 낱낱이 고발하고 있다.
서경덕교수가 배포한 일본 비판 영상
서경덕교수가 배포한 일본 비판 영상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을 철수하겠다는 협박과 방해 공작을 펼쳐 애틀랜타시의 소녀상 건립을 막았고, 오사카시는 샌프란시스코에 소녀상이 건립되자 두 도시 간 60년 우정(자매결연)을 깼으며, 필리핀 시민단체가 제작해 세웠던 위안부상은 일본의 압력에 끝내 철거돼 사라졌다.

영상은 "하지만 어떠한 방해와 은폐에도 진실은 가려지지 않을 것이며 지금이라도 일본은 잘못을 인정하고, 더 늦기 전에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배상을 해야만 한다"고 강조하며 끝을 맺는다.

서 교수는 "아직도 일본군 위안부의 존재를 잘 모르는 외국인들에게 널리 알리고 이를 은폐하려고만 하는 일본 정부를 비판하고자 영어 영상을 제작해 배포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영상의 내래이션을 맡은 안현모는 "하루빨리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와 보상을 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설리 안현모
설리 안현모
한편 이날 에프엑스 출신 배우 설리는 SNS에 '기림의 날' 포스터를 게재한 뒤 일본 네티즌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은 "위안부에 대해 배상과 사과를 끝냈는데 아직도 불만인가"라면서 "말할 권리는 없다", "설리는 일본에 오지마라"는 등의 발언으로 비난했다.

이같은 반응은 '방구석1열'에 출연한 호사카 유지 교수의 말을 떠올리게 한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은 독도 문제보다 위안부 문제를 더 치명적이라고 생각한다. 위안부 문제 만큼은 막으려고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이 엄청난 잘못을 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