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핸드볼 선수들 "북한과 첫 경기, 긴장했지만 즐거운 경험"
[아시안게임] "괜찮아?", "화이팅"… 뜨거우면서도 화기애애했던 남북 대결
평소처럼 양보 없는 승부를 펼쳤지만, 다른 나라를 상대할 때와는 다른 감정도 느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첫 경기를 북한과 치른 한국 여자 핸드볼대표팀 선수들은 "많이 긴장했지만,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했다.

한국은 14일 자카르타 포키 찌부부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핸드볼 A조 1차전에서 북한을 39-22로 눌렀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한국은 8년 만에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은 북한을 압도했다.

경기력만큼은 다른 팀을 상대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 전후, 잠시 경기가 멈췄을 때 한국과 북한 선수들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경기 전 한국과 북한 선수들은 팀을 구분하지 않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한국 주장 유현지(삼척시청)는 "기념품을 주고받는 건 모든 나라와 한다.

하지만 경기 전 사진을 찍을 때, 팀에 관계없이 뒤섞인 것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같은 언어를 쓰다 보니 짧은 대화도 오갔고, 같은 민족의 정도 느꼈다.

유현지는 "경기 전에 북한 선수들과 얘기를 나눴다.

기분이 색달랐다"고 했다.

정유라(대구시청)는 "북한 선수들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긴장을 많이 했다"며 "그런데 경기 중에 넘어지면 북한 선수들이 '괜찮아'라고 묻고 '화이팅'이라고 말해주더라. 정말 고마웠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한미슬(삼척시청)도 "경기 중에는 치열하게 싸웠지만, 경기가 끝난 뒤 북한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