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증권·카드社 등 매물 후보 줄 서… 금융업계 M&A 더 거세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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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안방보험, 국내 자회사
동양생명·ABL생명 팔 듯
롯데 금융계열사도 매각 거론
KB·하나·우리금융 등 인수 후보
동양생명·ABL생명 팔 듯
롯데 금융계열사도 매각 거론
KB·하나·우리금융 등 인수 후보
신한금융그룹이 ING생명 인수로 1등 금융그룹 탈환을 눈앞에 두면서 KB금융 등 다른 금융그룹들의 반격도 거세질 전망이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리딩 금융그룹 쟁탈전’ 판도를 뒤흔들 만한 대형 금융사들이 매물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가운데는 중국 안방보험이 해외 자산을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국내 자회사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매각 후보로 오르내린다. 동양생명은 국내 생보사 가운데 자산기준 7위, ABL은 11위다.
증권가에도 매물이 잇따르고 있다. 교보생명은 자회사인 국내 1호 증권사 교보증권을 매각할 가능성이 증권업계에서 제기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등 성장 정체에 부딪힌 중소형 증권사들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삼성증권도 그룹 사정에 따라선 M&A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롯데그룹의 금융계열사(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도 개별 또는 패키지 매각 가능성이 높은 후보들이다. 지난해 10월1일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공정거래법상 일반지주회사가 금융·보험업을 하는 국내 회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금융 계열사들의 자산은 32조원(롯데카드 12조원, 롯데캐피탈 7조원, 롯데손보 13조원)에 달한다. 업계 지형도를 바꾸는 것은 물론 인수 후보들의 경쟁이 가열되면 업계 M&A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도 있다.
굵직한 금융권 매물을 노리는 인수후보들의 의지는 강하다. 매물 후보들이 속한 업종에서 또다시 이만 한 규모의 인수 대상이 등장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금융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데다 면허사업의 특성상 더 이상 자체적으로 금융계열사를 키우는 것이 어려워졌다는 점도 인수전이 가열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진정한 리딩 금융그룹은 2위와의 격차를 30%까지 벌려야 한다”고 공언해온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생명보험사 M&A에 나설 것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2012년 외환은행 인수 이후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 온 하나금융지주도 1, 2위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대형 M&A를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초 ING생명 인수전에 관심을 보였고,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인수도 추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지주회사 전환을 선언한 우리은행은 ‘태풍의 눈’으로 꼽힌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 상대적으로 빈약한 계열사를 보강하기 위해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증권 인수후보로 급부상하기도 했으며 중소형 자산운용사 인수전에도 단골 후보로 거론된다.
한국금융지주도 ‘복병’으로 꼽힌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미래에셋금융그룹에 패한 한국금융지주가 증권사 등 금융회사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증권가에도 매물이 잇따르고 있다. 교보생명은 자회사인 국내 1호 증권사 교보증권을 매각할 가능성이 증권업계에서 제기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등 성장 정체에 부딪힌 중소형 증권사들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삼성증권도 그룹 사정에 따라선 M&A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롯데그룹의 금융계열사(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도 개별 또는 패키지 매각 가능성이 높은 후보들이다. 지난해 10월1일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공정거래법상 일반지주회사가 금융·보험업을 하는 국내 회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금융 계열사들의 자산은 32조원(롯데카드 12조원, 롯데캐피탈 7조원, 롯데손보 13조원)에 달한다. 업계 지형도를 바꾸는 것은 물론 인수 후보들의 경쟁이 가열되면 업계 M&A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도 있다.
굵직한 금융권 매물을 노리는 인수후보들의 의지는 강하다. 매물 후보들이 속한 업종에서 또다시 이만 한 규모의 인수 대상이 등장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금융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데다 면허사업의 특성상 더 이상 자체적으로 금융계열사를 키우는 것이 어려워졌다는 점도 인수전이 가열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진정한 리딩 금융그룹은 2위와의 격차를 30%까지 벌려야 한다”고 공언해온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생명보험사 M&A에 나설 것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2012년 외환은행 인수 이후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 온 하나금융지주도 1, 2위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대형 M&A를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초 ING생명 인수전에 관심을 보였고,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인수도 추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지주회사 전환을 선언한 우리은행은 ‘태풍의 눈’으로 꼽힌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 상대적으로 빈약한 계열사를 보강하기 위해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증권 인수후보로 급부상하기도 했으며 중소형 자산운용사 인수전에도 단골 후보로 거론된다.
한국금융지주도 ‘복병’으로 꼽힌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미래에셋금융그룹에 패한 한국금융지주가 증권사 등 금융회사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