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에 국내 증시는 조정을 받았지만, 증권사들은 호실적을 거뒀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천13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1.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배당 사고를 냈던 삼성증권도 2분기 영업이익이 1천319억원으로 49.8% 늘어났고,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1천90억원으로 11.2%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영업이익이 85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3%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793억원으로 9.4% 늘어났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내면서 올해 상반기에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미래에셋대우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4천276억원이고 삼성증권은 3천120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천87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6.2% 늘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냈다.
증권사 2분기 실적 '호호'… 하반기 전망은 '우울'
올해 2분기 증권사의 호실적 배경에는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증대 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증권사들은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증대와 이자수익 증가, 안정적인 상품운용 수익 등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거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사들의 올해 하반기 실적 전망은 상반기처럼 밝지만은 않다.

미중 무역전쟁과 신흥국 위기 등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주식 거래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KRX 증권업종 지수는 연중 고점 대비 25.6%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으로 자금 유입을 유인할 만한 모멘텀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올해 하반기 일평균 거래대금 가정치를 13조9천억원에서 12조3천억원으로 최근 변경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