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7·스위스)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페더러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웨스턴 앤 서던오픈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ATP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는 "전날 끝난 남자골프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우즈에 대한 질문이 많이 나왔다"고 기자회견 분위기를 알렸다.

페더러는 '우즈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우즈는 몸 여기저기에 수술을 받는 어려움을 거쳐왔다는 점에서 나와는 비교하기 어렵다"고 몸을 낮췄다.

페더러 역시 2016년에 무릎 수술을 받은 경력이 있지만 허리와 무릎 등에 여러 차례 칼을 댄 우즈와는 비교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우즈와 페더러는 2000년대부터 세계 남자골프와 테니스계를 각각 평정한 선수들로 경기장 밖에서도 친분을 쌓아온 사이로 알려졌다.

페더러는 "우즈가 오랜만에 잘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며 "이제 우승까지 하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페더러 "수차례 수술받고도 선전하는 우즈, 이젠 우승하길"
둘은 2008년까지 우즈가 메이저 14승, 페더러가 13승으로 종목은 다르지만 메이저 우승 횟수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우즈가 14승에서 메이저 승수를 쌓지 못하는 사이 페더러는 올해 호주오픈 우승으로 메이저 20승을 채웠다.

통산 상금 역시 우즈가 앞서 가다가 지난해 11월 페더러가 추월, 현재까지 페더러가 1억1천697만4천122 달러, 우즈는 1억1천346만8천474 달러를 기록 중이다.

한편 페더러는 웨스턴 앤 서던오픈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했고 2회전은 페터 고요프치크(47위·독일)와 치른다.

페더러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개인 통산 99번째 투어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톱 시드였던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은 출전 계획을 변경해 불참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