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인테리어 건축자재 전문기업 한화L&C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리바트 등의 계열사를 둔 현대백화점그룹이 한화L&C를 인수하면 가구, 건자재 등 인테리어시장에서 한샘을 제치고 단숨에 1위로 올라선다.

현대百 '인테리어 톱' 꿈… 한화L&C 인수 나섰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한화L&C를 인수하기로 하고, 최근 실사를 마쳤다. 한때 롯데 SK 등 다양한 인수 후보가 거론됐지만 실사를 거쳐 가격협상에 나서기로 한 업체는 현대백화점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양측은 이미 원하는 가격을 주고받은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격차를 좁히기 위해 조만간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3000억원 이하를 원하는 데 비해 한화L&C 대주주인 모건스탠리는 최소 4000억원 이상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이 한화L&C 인수에 나선 것은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전문기관들은 국내 인테리어시장이 앞으로도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동안 이 시장에 공을 들였다. 2012년 리바트를 인수하고, 미국 윌리엄스소노마도 국내에 들여왔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이 기존 계열사에 인조대리석 등의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춘 건자재기업 한화L&C를 더해 인테리어시장 전체를 공략하려는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인테리어시장 1위가 되면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합병한 현대H&S 등을 합쳐 인테리어 부문에서 1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화L&C를 인수하면 매출 2조5000억원대의 인테리어사업을 거느리게 된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