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세 리라화 가치 반등 성공… 터키-미국 갈등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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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거래 추가 규제·카타르 투자 약속에 리라화 가치 6%↑
터키, 보복관세 부과…미 "목사 풀려나도 관세 철회 없어"
미국의 관세 부과로 비롯된 터키의 경제 불안이 15일(현지시간) 다소 진정되는 조짐을 보였지만, 두 나라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갈등이 이어졌다.
터키 정부가 이날 추가로 환율 방어 조처를 취하고 카타르가 대규모 투자 약속으로 지원에 나서면서 폭락세의 터키 리라화 가치는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양국 간 대치 구도는 이어져 터키는 관세부과로 맞대응하는 한편 이번 사태의 한 원인이 된 미국인 목사의 석방을 불허했고, 미국은 설사 목사가 풀려나더라도 이미 부과한 관세의 철회는 없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터키 은행규제감독기구(BDDK)는 15일(현지시간) 외환스와프를 비롯해 외환 거래 규제를 대폭 강화하며 추가 환율 방어에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BDDK는 이날 터키 은행들에 은행 지분의 25% 내에서만 외국은행 등과 스와프 거래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틀 전 거래 한도를 지분의 50%로 축소했다가 다시 절반으로 줄인 것이다.
이어 카타르 측이 터키 지원에 나섰다는 소식이 리라화 안정에 힘을 보탰다.
카타르 군주인 타밈 빈하마드 알타니는 이날 앙카라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담한 뒤 터키에 150억 달러 투자를 약속했다고 터키언론이 전했다.
터키 정부 소식통은 카타르 투자금이 터키 금융시장과 은행들로 들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덩달아 이날 오후 8시 58분(GMT·한국시간 16일 오전 5시 58분) 리라화는 달러당 5.90 리라에 거래돼, 가치가 6%가량 상승했다.
최근 리라화 가치가 폭락, 지난 13일 한때 리라는 사상 최저 수준인 달러당 7.24리라까지 하락한 바 있다.
터키 재무부는 16일 국제 투자자를 상대로 컨퍼런스 콜을 열어 분위기 전환에 나설 예정이다.
여기에는 현재 3천 명 이상이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터키 AK뱅크(Akbank)의 최고경영자는 정부의 시장 안정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며 예금 인출 사태의 신호는 없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그러나 터키와 미국 정부는 정치적으로는 서로 밀릴 수 없다는 듯 강경 조치를 이어갔다.
터키 정부는 이날 관보를 통해 미국산 승용차와 주류, 담배 등 다수의 품목에 부과되는 관세를 배로 인상했다.
터키 법원도 테러조직 지원 등의 혐의로 2년 가까이 터키에 억류 중인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의 가택연금 해제 요구를 재차 거부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압박하며 터키 장관 2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터키산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배로 올리겠다고 밝혀 터키의 경제 위기를 부른 바 있다.
미국 정부도 기존의 강경한 방침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백악관은 터키가 브런슨 목사를 석방하더라도 관세 철회는 없을 것이라며 터키가 미국산 제품에 고율의 보복관세를 부과한 것은 "잘못된 방향"이라고 비판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이 터키에 관세를 부과한 것은 "국가안보 차원의 조치"라며 터키 경제의 위기도 "장기적인 추세의 일부며 미국이 취한 조치의 결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트윗을 통해 외국 땅에 부당하게 구금된 미국인들을 고국으로 돌아오게 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시험해선 안 된다고 경고하면서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요구했다.
터키 정부는 한편으로는 미국에 유화적인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터키 대통령실은 미국이 외교 갈등 해소를 위해 건설적 자세를 보이면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두 나라 정상 간 대화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도 위협이 없다면 미국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들었다.
터키 법원이 재판 중이던 2명의 그리스 군인을 풀어주면서 터키가 오랜 갈등 관계였던 유럽연합(EU)과는 관계 개선에 나섰다는 추측도 나왔다.
/연합뉴스
터키, 보복관세 부과…미 "목사 풀려나도 관세 철회 없어"
미국의 관세 부과로 비롯된 터키의 경제 불안이 15일(현지시간) 다소 진정되는 조짐을 보였지만, 두 나라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갈등이 이어졌다.
터키 정부가 이날 추가로 환율 방어 조처를 취하고 카타르가 대규모 투자 약속으로 지원에 나서면서 폭락세의 터키 리라화 가치는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양국 간 대치 구도는 이어져 터키는 관세부과로 맞대응하는 한편 이번 사태의 한 원인이 된 미국인 목사의 석방을 불허했고, 미국은 설사 목사가 풀려나더라도 이미 부과한 관세의 철회는 없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터키 은행규제감독기구(BDDK)는 15일(현지시간) 외환스와프를 비롯해 외환 거래 규제를 대폭 강화하며 추가 환율 방어에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BDDK는 이날 터키 은행들에 은행 지분의 25% 내에서만 외국은행 등과 스와프 거래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틀 전 거래 한도를 지분의 50%로 축소했다가 다시 절반으로 줄인 것이다.
이어 카타르 측이 터키 지원에 나섰다는 소식이 리라화 안정에 힘을 보탰다.
카타르 군주인 타밈 빈하마드 알타니는 이날 앙카라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담한 뒤 터키에 150억 달러 투자를 약속했다고 터키언론이 전했다.
터키 정부 소식통은 카타르 투자금이 터키 금융시장과 은행들로 들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덩달아 이날 오후 8시 58분(GMT·한국시간 16일 오전 5시 58분) 리라화는 달러당 5.90 리라에 거래돼, 가치가 6%가량 상승했다.
최근 리라화 가치가 폭락, 지난 13일 한때 리라는 사상 최저 수준인 달러당 7.24리라까지 하락한 바 있다.
터키 재무부는 16일 국제 투자자를 상대로 컨퍼런스 콜을 열어 분위기 전환에 나설 예정이다.
여기에는 현재 3천 명 이상이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터키 AK뱅크(Akbank)의 최고경영자는 정부의 시장 안정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며 예금 인출 사태의 신호는 없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그러나 터키와 미국 정부는 정치적으로는 서로 밀릴 수 없다는 듯 강경 조치를 이어갔다.
터키 정부는 이날 관보를 통해 미국산 승용차와 주류, 담배 등 다수의 품목에 부과되는 관세를 배로 인상했다.
터키 법원도 테러조직 지원 등의 혐의로 2년 가까이 터키에 억류 중인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의 가택연금 해제 요구를 재차 거부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압박하며 터키 장관 2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터키산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배로 올리겠다고 밝혀 터키의 경제 위기를 부른 바 있다.
미국 정부도 기존의 강경한 방침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백악관은 터키가 브런슨 목사를 석방하더라도 관세 철회는 없을 것이라며 터키가 미국산 제품에 고율의 보복관세를 부과한 것은 "잘못된 방향"이라고 비판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이 터키에 관세를 부과한 것은 "국가안보 차원의 조치"라며 터키 경제의 위기도 "장기적인 추세의 일부며 미국이 취한 조치의 결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트윗을 통해 외국 땅에 부당하게 구금된 미국인들을 고국으로 돌아오게 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시험해선 안 된다고 경고하면서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요구했다.
터키 정부는 한편으로는 미국에 유화적인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터키 대통령실은 미국이 외교 갈등 해소를 위해 건설적 자세를 보이면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두 나라 정상 간 대화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도 위협이 없다면 미국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들었다.
터키 법원이 재판 중이던 2명의 그리스 군인을 풀어주면서 터키가 오랜 갈등 관계였던 유럽연합(EU)과는 관계 개선에 나섰다는 추측도 나왔다.
/연합뉴스